그리고 또다시 작심삼일
작심삼일.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과 다짐을 한다. 때로는 좋은 결실을 맺고, 때로는 뜻을 이루기 전에 좌절하기도 한다. 보다 어렸을 때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을 싫어했다. 목표를 성취하지도 못하고 끈기도 없어 보이는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실패하는 나에게 좌절감과 박탈감을 느낄까 두려워 다짐조차 하지 않고 살기도 했다.
흘러가는 대로, 이뤄지는 대로.
실패도 괜찮으니 한번 부딪쳐 보는 건 어땠을까?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 땐 실패보단 실행에 초점을 맞춰보는 건 또 어땠을까?
사실 실패를 반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내가 생각한 대로 삶이 풀리길 바라며, 내가 택한 모든 도전이 결실을 맺길 바랄 것이다.
나이가 들고 과거를 돌아보니 너무 소극적으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행보단 실패의 모습을 그리며 도망치듯 삶을 살았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24시간이 똑같듯, 누구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고, 누구는 평범하게 살아간다.
작심삼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실 작심삼일의 마음을 갖는 것도 꽤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목표하지 않는 사람보단 작심삼일이라도 마음을 먹는 사람이 단 3일이라도 열심히 살게 될 테니 말이다. 우리가 작심삼일로 끝났던 이유는 목표를 너무 포괄적이고 길게 잡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을지, 무겁고 높은 목표가 부담으로 느껴져 중간에 의지를 놔버리진 않았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먹은 목표를 향해 3일 동안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지치면 내려놓는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먹고 3일 동안 열심히 달려본다. 물론 매일 목표를 향해 달리면야 좋겠지만 처음부터 완주하기는 너무 힘들 테니 3일만 달리고 지치면 쉬었다가 다시 3일 동안 열심히 달린다면 어쨌건 목표를 향해 가까워지는 것이 아닌가. 조금은 느릴지라도.
그래서 나도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반드시 도전해 보기로. 그러다 힘들고 지치면 쉬었다가 다시 마음을 먹고 3일을 4일로 늘리고, 또다시 4일을 5일로, 6일로, 한 달로, 이렇게 조금씩 늘리다 보면 결국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작심삼일 뿐이라고 나에게 잔소리를 들었던 사람들아, 정말로 미안하다. 3일뿐이라도 당신들은 열심히 달렸고, 난 도망쳤다. 그래서 나도 변하려고 한다.
내가 마음먹고 노력한 날이 단 하루뿐인 작심하루가 될지라도 반드시 달려보겠다. 그러니 당신들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오늘 단 하루만 최선을 다해 달렸으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쌓여 반드시 언젠간 우리가 정한 목표의 끝에서 만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