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노엘라 이야기

by 안서조

1권을 읽고 나서 2권을 읽었다.

내용이 1권과 다름이 없어서 느낌은 없었다.

근현대 미술과 음악에 대한 상식을 넓혔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사랑, 끝나지 않을 꿈의 세계”를 읽어도 감흥이 없다.

슈튜크와 슈크라우스, 클로델과 세즈윅, 샤갈과 차이코프스키, 르누아르과 라벨, 바버와 프로코피예프가 같은 시대를 살면서 그림과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왜 나는 그런 시절이 없었던 느낌일까. “꿈에선, 그 어떤 상상을 하든 자유다. 꿈에선, 그 누구와 사랑을 하든 허락된다.”


2부 “죽음을 기억하라” 뵈클린과 말러, 고흐와 라흐마니노프, 허스트와 크럼, 저드와 라이히, 레핀과 마스카니, 바스키아와 버클리 죽음과 현대사회의 가족 개념은 동질감이 느껴진다.

인생 황혼이 다가오니 심장이 멈출 날을 기대하는 모양이다.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에서


나를 느끼게 된 것은 점점 메말라가는 가족 간의 관심이 바쁜 일상에 휘둘려 가장의 부재가 익숙한 풍경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진지하게 절실하게”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 앵그르와 멘델스존, 레이트과 엘가, 쿠르베와 무소르그스키 상식과 전통에 대한 도전, 전통과 상식을 벗어나기 위한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림 그리는 일에 50이 넘어서 뛰어는 내 모습이 투영된다.

“나는 한 번도 천사를 본 적이 없다. 나에게 천사를 보여 달라. 그러면 그리겠다.” 쿠르베.


4부 ‘세상 밖에서 꾸는 꿈“ 마그리크와 수리, 루소와 보로딘, 베트리아노와 피아졸라. 로스크와 리게티, 데이비스와 거슈윈 내가 하는 일이 사회와 동질감을 느끼지 못할 때 뭐라고 할까?


아웃사이더로 지내는 나의 현실이 그들과 다름은 유명인이 아니라는 것, 그래도 내 마음이 시키는 데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글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해….

왜 프랑스 지도 위의 검은 점들처럼 하늘의 빛나는 점들에는 닿을 수 없는 걸까? 카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이, 우리는 별에 다다르기 위해 죽는 거야...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것은 별까지 걸어간다는 것이겠지.

앞을 바라보아도 길이 보이지 않고 뒤를 돌아보아도 후회만 남을 때, 내 옆에 함께 걸어 줄 누구 하나 없을 때, 머리가 어지럽고 슬픔이 나를 억누를 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수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 끝 어딘가에 눈을 두고 또 한 번 숨을 고른다.


“생명은 언제든, 어디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2, 노엘라 저, 2010. 3. 22. (주)백도씨, 13,800원,


노엘라 -5세 바이올린을 시작, 14세 미국 세인트 폴 학교와 Peabody 예비학교를 거쳐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학, 석사학위,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박사 학위 취득. ‘주간한국’에 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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