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의 힘』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호감 가는 사람들의 5가지 대화 패턴」

by 안서조

이 책의 소제목은 「호감 가는 사람들의 5가지 대화 패턴」이다.


늘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아내와 대화를 잘못한다. 생각과 다른 ‘말’이 불쑥 튀어나와 오해받을 때도 있고, 좋은 분위기로 끝을 맺지 못해 어색한 분위기가 되는 것도 ‘말’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지은이는 “내 인간관계는 상당히 건조하고 사무적으로 느껴진다.” “누구하고도 재미있게 수다를 떠는 00씨가부럽다.” 라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라고 한다. 책 제목에 나오는 ‘잡담’은 일본식 낱말로 생각된다. 지은이는 ‘잡담’의 사전적 의미를 ‘여러 가지 내용에 관해 편하게 말하는 것 또는 그런 이야기, 두서없는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잡담’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트기 위한 대화, 어색한 분위기를 전환하는 화법을 말한다. 이런 대화를 잘하려면 다섯 단계를 실천하라고 한다.

첫째, 목적을 설정하라.

둘째, ‘자아를 개방’하라.

셋째, 어떤 상대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화재’의 범용적인 규칙을 사용하라.

넷째, ‘듣기’를 개선하라.

다섯째, ‘말하기’를 잘하라.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는 말하기를 하라.


잡담의 목적이라고 하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분위기를 띄우기,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기, 어색한 침묵을 없애기’를 들 수 있다. 이것도 중요하지만, 잡담의 목적은 ‘대접하기’라고 한다.

상대방을 대접함으로써 당신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나면 마음이 훈훈하고 따뜻해진다. 우리 몸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불안이나 긴장이 완화돼 기분이 편안해지고 행복감이 높아진다. 내가 상대방은 대접하면 상대방도 나와 보내는 시간을 기분 좋게 느끼면서, 마음이 쉽게 열린다. 이것은 신뢰를 기반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티머시 윌슨에 따르면 인간은 1초에 1만 4,000가지의 시각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40여 가지를 처리해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트럭이 나를 향해 달려오더라도 어느 쪽을 피해야 할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적응 무의식’이라고 한다.


적응 무의식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서도 작용한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작은 목소리를 인사하면 상대방은 뭔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예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계심이 강해지는 것이다.

인사란 상대방이 존재를 제대로 인정하는 행위이다. 이는 상대방이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사를 잘하면 상대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 있다. 이처럼 인사는 인간관계 자체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다른 사람과 말하기 힘들다고 느낀다면, 먼저 큰 소리로 인사부터 하는 것이 좋다.


미국 심리학자 앨버트 머레이비언이 도출한 공식은 ‘상대방에게 받는 인상 = 언어 × 0.07 + 음성 × 0.38 + 얼굴 × 0.55’이다. 상대에게 전달되는 정보 중에서 언어의 영향은 7%에 불과하다. 얼굴(표정)은 55%, 음성(목소리)의 영향은 38%로 언어 외의 측면이 90% 이상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사를 할 때 표정은 웃는 얼굴이 기본이다. 거울 앞에서 자신이 얼굴을 살펴보고 웃는 연습을 해야 한다. 목소리는 높은 톤이 가장 좋다. 상대에게 밝은 인상을 주고 싶다면, 평소보다 약간 높은 톤의 목소리로 하는 것이 좋다. 낮은 목소리라면 조금 빠른 속도로 말하는 것이 좋다. 표정과 목소리에 신경을 쓰고 인사하면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먼저 하기’이다. 먼저 웃는 얼굴로 약간 높은 톤으로 하면 첫인상에 호감을 줄 수 있다.


상대에게 나를 보여주는 것, ‘자아 개방’이 중요하다. 자아 개방을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친밀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당신에게만 말하는 건데요, 저는…”, “여기서만 말하는 건데요. …”라는 표현은 상대에게 ‘나를 신뢰하니까 이야기를 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기 효능감이 낮은 사람은 자아 개방이 힘들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싫어하지 않을까?’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처럼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자아 개방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자아 개방을 하고 있다. 이름을 말하거나 간단한 자기를 소개하는 등 자연스러운 행위도 자아 개방이다.


자아 개방이 두려움을 해소하려면 ‘자기 이야기를 해도 문제가 없다’라고 실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사람에게 시작해보고 성공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울렁증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대접을 목적으로 하는 잡담에서는 상대방이 어떤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잘 살피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상대의 기분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영화나 유튜브 동영상 등 영상 작품을 일부분이라도 음을 소거하고 시청한다. 화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데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어떤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상상하고 관찰 결과를 볼륨을 키우고 상상과 실제 소리가 맞는지 비교해본다. 아주 간단한 연습이지만 이를 반복함으로써 ‘표정과 손짓, 몸짓에 주목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 상대를 대접하기 위한 ‘잡담’은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대전제이다. 내가 말하는 시간은 가능한 짧은 편이 좋다. 미국 AP통신은 2012년 설문조사를 하였다. 18~45세 성인이 집중력 지속 시간이 평균 8초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한번 말하는 시간은 10초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10초 이내로 전달할 수 없다면 10초를 한 단위로 해서 이야기를 조립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30초라면 ‘10초 × 3’에 맞춰 ‘서론, 본론, 결론’으로, 40초라면 10초 × 4에 맞춰 ‘기, 승, 전, 결’을 균형 있게 조립하면 된다.


‘말’을 잘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성경에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라고 했나 보다. 세상에 ‘말’이 없다면 인간 세상이 좀 더 평화롭지 않을까? 하는 공상에 빠져본다.


책 소개

『잡담의 힘』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류두진 옮김. 2022.01.19. ㈜콘텐츠그룹 포레스트. 210쪽. 13,000원.

이노우에 도모스케 井上智介. 일본 시마네대학교 의학부 졸업.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피부과 등을 거쳐 현재 산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건강진단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사카시 병원에서 우울증과 발달장애를 중심으로 정신건강의학 전반에 걸친 진료를 맡고 있다.


류두진. 서울외국어대학원 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과 졸업. 바른 번역아카데미 일어 출판번역 과정 수료.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