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 책의 부제목은 《청소년을 위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이다.
챗 GPT로 인해 인공지능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인공지능이 만드는 세상에 관해 여러 가지 다양한 전망을 한다.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 그 중심에 인공지능이 대체할 직업, 일자리에 관한 전망이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기 ‘특이점’이 언제 도래할 것 인가에 관한 전망도 다양하다. 결론적으로 멀지 않은 시기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게 되고, 인간이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공지능’ 전문가는 아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여러 자료를 모아 청소년에게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가에 관해 조언하고 있다. 책의 요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서 지금 하고 있는 교육 방식을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것은 인간의 창조력,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이 일상화하는 세상은 ‘인공 지능에게 지시하는’ 사람과 ‘인공 지능에게 지시받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 지시를 받느냐, 지시하느냐에 따라 계급이 형성된다.
이 책 부록에 의하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2018년 발표한 인공지능 보고서에 우리나라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한국은 2027년 무렵에 인공지능 중심의 사회로 바뀐다고 예측했다. 세계적인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2017년에 “인공지능이 인력 고용에 미칠 영향”에서 2023년에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의 1/3 이상이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고, 2023년에는 90% 이상이 대체 된다.고 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지배 계급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 불과했다. 조선시대 500년 동안 양반 계급은 전체 인구의 2% 정도였다. 조선시대 양반 계급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교육’이었다. 교육을 통해 부와 권력을 대물림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고수하다가 멸망의 길을 걸었지만.
인공지능 시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교육하고 있을까? 미국 싱귤래리티대학교는 실리콘밸리 상위 1%가 2008년 구글과 NAS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설립한 학교다. 이곳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3천만 원 정도 비싼 수업료를 내야 한다. 첫 입학생 40명을 뽑는데 13개국에서 1만 2천여 명이 지원했다. 이 학교를 설립한 사람들은 ‘인류의 모든 지능을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출현하는 때’ 즉 ‘특이점’을 2045년으로 예측한다.
테슬라 모터스와 민간 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자녀들을 학교에서 자퇴시켰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좋은 미래형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인공지능 산업 일인자가 되는 교육은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퇴한 다섯 명의 아이들을 자신이 세운 사립학교인 애드 아스트라에 입학시켰다. 현재 이곳에서는 31명이 인공지능 시대의 최고 리더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일본은 2013년 6월 150년 만에 교육혁명을 단행했다. 2020년까지 입시 교육을 폐지하고 공교육에 국제 바칼로레아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IB라고 불리는 국제 바칼로레아는 스위스에서 시작된 교육 과정으로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은 2012년 출현한 딥러닝 기술의 의미를 깨닫고 국가 시스템을 특히 교육을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바꿨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인공지능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다.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발표된 인공지능 관련 논문 수는 37만 건, 중국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업은 1,011개다.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논문 수 5만 2천 건, 보유한 인공지능기업은 26개이다.
인공지능이 없으면 무엇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주, 항공, 로봇, 선박, 자동차, 전기, 전자, 건설, 의료, 통신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도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10년 뒤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기 시작하면 인류의 역사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로운 문명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새로운 문명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1, 2, 3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새로운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산업혁명들과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이 혁명은 기존 일자리를 폭발적으로 없애고 있다. 2018년 2월 한국 최초의 인공지능 변호사 유렉스가 법무법인 대륙아주에 입사했다. 유렉스는 인간 변호사가 몇 달씩 매달려야 하는 법률 업무를 고작 20~30초 만에 끝냈다. 영국 법률회사 렉수의 CEO 대니얼 빈스베르겐은 “인간 변호사가 3,000건을 처리하는 동안 인공지능 변호사는 60만 건을 처리한다. 덕분에 우리 로펌은 인건비를 80%나 줄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인간 변호사를 뽑지 않는다.”
미래에는 인간이 초, 중, 고부터 대학교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인공지능은 학교에서 공부를 잘한 사람들을 대체하고 뛰어넘기 위해서 탄생했다. 이제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가졌다.
레이 커즈와일은 세계 최고의 발명가이자, 과학자, 미래학자다. 미래 과학 기술 예측 전문가로서 지난 30년 동안 예측한 147개의 미래 과학 기술 중 126개가 현실로 나타났다. 커즈와일이 미래 예측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수확가속의 법칙’이다. 과학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수확가속의 법칙이 잘 들어맞는다. 1965년 이후 반도체 칩의 용량은 무려 270억 배 증가했다. 덕분에 아폴로 13호에 탑재되었던 컴퓨터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를 손에 들고 다니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1960년대 지금의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1조 원 넘는 예산이 필요했다.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 인간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나온다. 2045년 인류 전체의 지능을 초월한 인공지능이 나온다.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전문가들과 연구기관은 2045년부터는 전문직의 80~90%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IBM 최고경영자 지니 로메티는 “화이트칼라는 앞으로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이다. 블루칼라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뉴칼라 시대가 열렸다. 미국 국민은 인공지능 교육을 받아야 한다. 뉴칼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주장 한다. 인공지능이 가장 잘하는 것은 ‘지식’과 ‘기술’을 쌓는 일이다. 인공지능을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지도 않고 지식과 기술을 축적한다. 인간은 이 두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다.
미국의 IT 기업들은 빠르면 2025년 늦어도 2035년 무렵이면 양자컴퓨터가 상용화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인공지능이 양자컴퓨터를 탑재하게 되어 IQ가 1만을 돌파 할 수도 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하면 인공지능이 본격적인 인간 대체 시대 또한 열린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빈치, 아인슈타인 등 닮고 싶은 천재를 한 명 정해라. 그 천재의 초상화를 구해서 잘 보이는 곳에 걸어라. 그에 관한 책을 구해서 읽어라. 매일 한 번씩 시간을 정해 놓고 천재처럼 생각하고 천재처럼 느끼고 천재처럼 행동해라. 그렇게 천재의 창조적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도 이런 방법으로 천재가 되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보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한다. 그 핵심적인 방법으로 교육을 말한다. 이제 지능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창조적인 능력과 인간만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 개발과 유지에 힘써야 한다. 철학적 사고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에게 지시하고, 능률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발전하기 위한 인재가 필요하다.
책 소개
『에이트』 이지성 지음. 2021.02.26. 생각학교. 234쪽. 13,000원.
이지성. 자기계발, 인문학 등 책을 썼다.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