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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Feb 29. 2024

응원의 단계

ep101

100화를 기념으로 분위기를 좀 바꿔서 좀 더 심층적으로 생각과 조사를 써보려 한다.

크게 바뀌는 것은 없지만, 시야를 넓혀 쓰는 글에 보시는 분들도 더 흥미를 느끼고 도움이 되시면 기쁠 것 같다.


ep98에서 언급했지만, 응원한다는 말이 요즘 유난히 자주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KPOP의 유행으로 세계적으로 익숙한 말이 되었지만 팬덤 문화가 일찍부터 발달한 일본은 더욱 다양한 의미로 옛날부터 쓰이고 있다.


응원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관심’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에 대한 관심이 그 단계를 거치는 것인데 필자가 경험한 일과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얘기해보려 한다.


탤런트(예능을 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로)와 팬들 사이의 응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선은 탤런트를 알게 되는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런 과정이 많았다.


1. 거리공연, 길거리 홍보

필자도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홍보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탤런트 본인이 직접 전단지를 한 장씩 배포하거나 특정 장소에서 거리공연을 해서 모인 이들에게 홍보하는 방식이다.

눈앞에서 음악을 직접 듣고 탤런트 본인과 직접 교류를 할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지만 탤런트 본인에게는 상당히 강한 멘털을 필요로 한다.

90% 이상의 관심이 없는 이들과 가끔 폭언이나 방해를 하는 이들도 있어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도쿄에서 거리공연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와 같은 외국인들은 경찰이 오는 경우 더욱 문제가 된다.

도쿄 근교에는 자격증을 허가제로 발급하고 지정된 장소에서 조건에 맞춰 거리 공연이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스피커 사용이 제한되는 등 홍보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도쿄는 원래 각지에서 주말에 차를 통제하고 거리공연을 진흥하던 시기가 있지만 2010년경부터는 뮤지션들이 경찰이 올 때까지를 각오하고 하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볼 수가 없게 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은 서서 전단지를 배포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압도적으로 수가 줄었다.


2. YouTube, SNS, 방송

특히 코로나시기에 압도적으로 늘었다고 볼 수 있는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지상파의 경우 방송을 보고 관심을 가진 탤런트의 SNS를 찾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가장 고전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 공중파 시청률이 유효한 편이지만 일본은 사실상 공중파 영향력이 매우 약해졌다.

일본은 유튜브나 틱톡을 보는 층이 많은데 여기서 인기가 있으면 지상파에 출연하는 일이 흔해졌다.

우선 관심을 가진 이들은 콘텐츠를 보다가 상습적으로 보게 되고 이후 ‘좋아요’를 누르는 것부터 관심을 표시하기 시작한다.

다음은 계정을 폴로우 하고 댓글 등을 통해 소통을 시작한다.


문제는 이 단계까지 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요즘의 경우는 개별 플랫폼에서 관심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틱톡의 폴로워가 7만 명이라도 연계시킨 인스타그램은 200명이 채 되지 않거나 인스타그램이 1만 명이라도 연계된 트위터는 100명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모두, 상당한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은 ‘이동’을 귀찮아한다.



3. 일정 이상의 관심을 가지면 팬미팅, 공연에 참여

이 단계까지 오면 실질적으로 팬이라고 할 수 있다.

음원과 관련 상품을 구입한 후에는 실제로 만나보고 싶거나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단계인데 여기서부터는 직접 장소까지 움직이며 실제로 만나게 된다.

이미 각 SNS는 다 확인하며 공감과 교류를 하고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4. 팬클럽 가입과 책임감

이 단계는 ‘찐팬’이 되는 과정인데 탤런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태로 탤런트의 정신적인 면을 이해하고 본인의 실질적인 응원이 탤런트의 성공에 직결됨을 느끼고 그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발적으로 탤런트의 활동을 홍보하거나 돕고 동료를 모으며 전폭적으로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

사실상 이 팬들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탤런트들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단계를 지나면 팬이 아니라 마치 기획사 사장과 같은 입장으로 선을 넘는 경우도 흔하다.

자신은 뭐든 해도 된다는 특권의식을 느끼는 팬이 많아지고 비방을 시작하며 신규팬이 감소하면 그 탤런트는 그대로 끝나는 가능성이 높다.

팬으로서의 선을 지키는 이는 탤런트로서는 매우 귀중하며 활동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4단계의 팬들이 없으면 1,2단계의 팬이 아무리 많더라도 탤런트의 활동은 지속이 될 수가 없고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현재에는 응원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로 늘었는데 유튜브, 인터넷방송 등에서 기프트 등으로 응원하거나 관련상품을 구입하는 등이 있지만 10원도 쓰지 않는데도 응원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어폐가 있다.

탤런트를 위해, 보는 것만으로도 수익이 나는 유튜브도 구독하지 않는 팬은 없다고 생각한다.

팬이 응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3,4단계에 포함되는 내용이 아닌 이상은 응원이라 할 수 없고 탤런트는 활동을 지속할 수 없다.

연예활동은 단순한 상업은 아니지만 결국은 수익이 나지 않으면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 달라지겠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있다.

실제로 보고 얘기하는 교류


5감으로 느끼는 공연은 온라인으로 느끼는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소 생각에 차이는 있겠지만 AI의 발전으로 인해 실제 이외의 가치는 더욱 낮아지고 있고 최종 가치는 실제의 가치만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에피소드에서.


응원하는 이들이 많은 탤런트가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감동 있는 스토리와 활동을 해야 한다.

필자와 같이 너무 솔직한 이들은 좀 미묘하다. (웃음)

시대가 달라진 것은, 찐팬 몇 명이 모여 기획사가 이루지 못한 것을 만드는 경우도 보인다.

시간 노력 돈


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활동이라 볼 수 없다.

응원을 받는 이와 응원을 하는 이들의 구성은 정답은 없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https://youtube.com/@CAnVoiceTV

https://youtube.com/@CAnSub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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