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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의 힘이 소멸

ep151

by 유 시안

ep101에서 기술했지만, 응원이란 단순히 마음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단계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을 동반한다.

상대에게 가시적인 긍정적인 결과가 전달되지 않는 응원은 자기만족과 고집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연예인 이외 모든 사람과 단체, 사물에게도 동일하다.


이를 입에 담게 된 것은, 연예활동을 하면서 마음은 응원하고 있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어서인데(웃음)

그 마음만은 감사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필자가 이루고 싶은 것에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필자의 활동 상황이 불특정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아직 특정 소수에 의해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필자 자신이 어느 정도 속물(?)이 된 것일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응원하게 되는 것에든 여러 가지 계기와 이유가 있다

특히 연예활동에 있어서는, 특히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이유가 존재할 수 있는데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 가창이 뛰어나다, 얼굴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응원을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다들 ‘특별한’ 계기를 통해 응원의 단계를 넓혀 나간다. (ep101 참조)


일본에서는 특히 팬들과의 개인적인 교류와 교감을 중요시하는데, 한 명 한 명을 챙기는 방식으로 그래서 일본의 팬덤이 뜨겁고 쉽게 얘기하면 응원을 받기 쉬울 수도 있다.


필자가 짧지 않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3가지 응원의 에피소드가 있다.


1. 팬의 쟁탈전

지금도 마찬가지로 생각하지만, 필자는 팬이 되는 분들께 기본적으로 감사의 마음만을 가진다.

자신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음악을 듣고 콘텐츠에 공감해 주는 분들로 이루어지는 직업임에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것인데 소위 말하는 이 초심은 변한 적이 없다.

팬에 대해서의 입장도 마찬가지인데 팬은 뺏고 빼앗기는 존재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협업하는 모든 탤런트들과도 이 점을 분명히 해왔다.


그런데,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팬을 뺏긴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을 경험했다.

필자가 수상을 계기로 도쿄타워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당시에는 필자를 응원해 주시는 열성적인 분들이 상당히 존재했다.

그들은 필자의 수상에 자신의 일처럼 울고 감동하며 일의 일정을 바꾸고 활동을 구체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었는데, 그중 몇 명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필자의 공연에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이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그 몇 명이 같이 도쿄타워에서 공연을 했던 남성그룹의 맨 앞 좌석에 있었고 필자는 구체적으로 처음으로

아 이게 팬을 뺏기는 거구나

라고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었다.

어떠한 이유든 한 번 마음을 돌린 팬은 다시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으며, 후에 안 일이지만 일본에서의 상당수의 탤런트들은 이런 팬 쟁탈전을 항상 의식하며 활동한다는 것이었다.



2. 병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만나지 못하게 되는 팬

10년 넘게 활동을 하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경험하게 되는데, 그중 가장 마음이 아픈 일은 바로

팬분들의 사망소식

이 일이 코로나 이후로 특히 많았고 상당히 충격을 받는다.


해외에서 응원하시는 분들의 경우는 sns에 가족으로 보이는 분이 올린 글로 알게 된 경우도 있었고 여러 경위로 알게 되는 일이 있지만 가장 충격을 받는 것은 긴 시간 공연에서 참여해 주신 분이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알게 되었을 때였다.

이를 처음으로 경험했던 것이 일본에서 활동초기에 수술을 앞두고 공연에 참석해 주신 분이 수술이 성공하면 반드시 다시 찾아오겠다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 분은 이후 찾아오지 않았고 직감적으로 수술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알게 되었다.

필자는 공연에서 만나는 분들은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여러 개인적인 이야기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이후 이러한 분들이 점점 늘게 되었고 최근에도 투병 중에도 공연을 찾아주신 분 중에 다음 공연에 금방 찾겠다고 말한 이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분들도 있었다.


특히 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강상의 악화로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하거나 사업실패나 가정상의 이유로 공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거나 필자의 모든 활동에 응원을 멈추는 분들이 많이 존재한다.



3. 응원의 힘이 다하는 경우

이 경우가 가장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하게 되는데 응원도 마찬가지이다.

예능에서 응원의 힘이 다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최애가 더 이상 최애가 아니라고 느끼게 되는 것


쉽게 말하면, 팬이었던 이의 우선순위에서 하위로 그 순위가 변했기 때문인데, 이는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물론 아니다.

이를 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만이 가능한 것이고, 반대로 긴 시간 누군가를 응원하는 이들의 에너지를 그만큼 대단한 것이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필자가 경험한 응원의 힘이 다 하는 경우는 매우 명료하다.

팬클럽 탈퇴 - 굿즈(관련상품) 구입 중단 혹은 급감소 - 공연참여 중지 - SNS 관련글 쓰기 및 반응중지

특히 공연참여의 경우, 응원의 힘이 한창일 때는 본인의 일정을 바꾸거나 수개월 앞 공연의 표를 미리 예약하는 정도지만 힘이 떨어져 갈 경우에는 일정이 맞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고 미리 예약을 하지 않거나 전날 상황을 봐서 참여하는 경우로 이어져 공연을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언급했던 마지막 단계는 이제 더 이상 응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탤런트 본인의 활동에 달려 있다.

팬들이 나빠서 돌아선다던지, 이유 없이 응원을 중단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며 탤런트들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과 꿈을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예능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활동이 구체적으로 진행의 정도가 확실하면, 팬들은 응원을 계속하며 특히 일본의 경우는 쉽게 돌아서지 않는 분들이 많다.

필자의 경우도 이 활동이 구체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문제로 보이는데, 초기활동의 약 90% 이상의 팬들이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소수의 분들도 존재하고, 아직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응원의 힘이 소멸한 분들에 아쉬워하지 말고 현재를 계속해주는 분들께 감사하고 필자가 가능한 것을 늘여나가는 것과 지속하는 것.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란 이런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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