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0
일본에서 활동을 지속하며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초기에 활동을 확대하던 중 회사와 마찰로 활동이 애매한 시기가 있었다.
회사와 항상 우호적인 연예인들도 있지만 거의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웃음)
방향성의 차이와 운영의 투명성(?)의 문제였는데, 필자는 당시 수차례 성공했던 밴드 공연을 더욱 크게 만들고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싶었지만 회사는 아이돌 같은 활동방식을 고집했고 이는 충돌로 이어졌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여러 가지 방향을 경험해 본 후라서 활동의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최종 목적에만 도달할 수 있다면 수용범위가 넓지만 당시는 그렇지 못했던 것일 수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라는 입장으로 나왔고 필자도 지기 싫었기에
라고 강하게 나갔다.
그러나 막상, 공연을 기획하려고 하니 막막했다.
공연장을 하루 대관하는 것에서부터 밴드 섭외, 의상, 촬영 등 해결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특히 공연장 대관료는 선지급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 바로 목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런 자금력이나 인맥이 없던 필자는 큰 소리는 쳤지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수차례의 공연을 성공한 예를 들고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래서 알게 된 것이 바로
클라우드 펀딩
간단히 말하면 어떠한 일에 필요한 금액을 일반 사람들에게 모금하고 일을 달성 후에 특정한 형식으로 보답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처음 보는 방식이었고 이를 주관하는 회사 몇 곳을 알아본 후 바로 담당자를 만나 회의를 했다.
당시의 필자는 경험치는 부족했지만 무서운 것이 없었고 뭐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필자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일단은 클라우드 펀딩을 주관하는 회사를 확정하고, 목표와 금액을 지원한 이들에 대한 혜택을 설정했다.
목표는 간단했는데, 공연을 주최하는 것으로 결국 입장료를 선지급한다는 간단한 개념으로 금액별로 포스터, 사인 등의 혜택이 있었고 최고 금액 몇 명은 수량 한정으로 영상 메시지를 DVD로 선물한다는 혜택을 설정했다.
클라우드 펀드는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금액이 달성하지 않으면 실패로 끝나는데, 이는 곧 회사에 대해 필자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어지기에 실패하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것만 생각했다.
원래 기간은 한 달 정도였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3주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고 공연이 확정되었다.
당시 친분이 있던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같이 공연제작을 시작했고 그중 몇 명은 지금도 소중한 동료로서 많은 일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감사하게 되는 것을 기획을 하며 처음으로 마음속 깊숙이 느끼게 되었다.
이국에서 활동을 전개하려는 가수에 대한 수많은 이들의 응원
눈물이 나오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공연은 성공했고 감사의 마음으로 공연 후 스텝들과 밴드멤버들과 회식으로 마쳤다.
이후 현실은 좀 달랐다.
우선 공연개최의 사실을 알게 된 회사와의 마찰이 더 커졌고, 결국은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또한 클라우드에서 응원했던 분들이 한 장소에 모임으로 인해 금액 간 혜택에 차별을 느끼며 분노하는 이들이 생겼고 팬들 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돈’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무서움과 어려움을 알게 되었는데, 이후 클라우드 펀딩은 일절 하지 않게 되고 팬들과의 거리를 두게 됨에 따라 활동이 점점 어려워졌다.
하지만, 얻은 것은 많았다.
해외에서 활동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깊게 이해하고 쌓게 되었고 국적을 떠나 사람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응원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해 돈과 시간 혹은 능력을 쓰는 것
*유튜브로도 콘텐츠 갱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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