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국제로맨스 사기가 빈번한 이유

ep49

by 유 시안

일본에서 뉴스에 자주 나오는 범죄 중 하나가

전화범죄 (俺俺詐欺)

가 있다.

이것은 한국에도 있지만 과거에 일본에 꽤 많은 범죄로 주로 고연령층을 상대로 자녀인척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개인이나 점조직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폭력조직이 주도한 대규모 범죄인 경우도 적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고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범죄는 가족과의 연락불통이 주원인인데 이름도 모르고 ‘나’라고만 하면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족들끼리 자주 연락하고 조금만 냉정하게 상황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범죄이다.


비교적 최근에 심각하게 인식되고 피해자가 늘고 있는 범죄가

국제 로맨스 사기(国際ローマンス詐欺)


이 범죄는 국내에서 주도하는 범죄가 아니라 해외에서 주도하는 범죄가 대부분으로 단시간이 아닌 장시간에 걸쳐, 또한 전화가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어나는 일이 많다.

한국에서도 일어났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피해자와 피해금액이 상당했고 지상파에서 추적특집을 한 적이 있다.


범죄의 구조는 이렇다.

SNS프로필에 대부분 백인의 멋진 사진을 설정하고 영어로 말을 건다.

직종은 해외파견되어 있는 군인인 경우가 많고 짧게는 3달 길게는 1년 가까이 일상대화를 하며 신뢰를 쌓는다. 그러던 중 갑자기 급히 돈이 필요하게 되었으니 송금해 달라는 식인데.


주대상은

40대 이상의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독신여성


일본여성이 범죄대상에 자주 걸리는 것은 실제로 송금하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고, 범죄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대체 왜 이런 식의 범죄에 걸릴까?

필자는 초기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게, 목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는 이에게 감정을 느끼고 인생을 설계한다?


원인을 이해할 수 있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1. 일본사람들은 전화를 기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시간으로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일본식 영어로 마이 페이스 (マイペース)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많은데, 본인이 연락하고 싶을 때만 적당히 연락하는 이들이 많다.

본인이 연락하고 싶을 때만 메시지로 연락하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데 말실수를 줄일 수 있고 개인의 시간을 침해받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메시지로도 상대방의 진심을 느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이 점을 상당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전화도 미리 약속시간을 잡고 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과의 연락에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고 메시지로만 대화하는 경우 진심을 느끼기도 어렵다.


2. 백인남성을 선호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근육질의 멋진 백인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물론 이 점은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이 클 수 있지만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많이 바뀌었다. 또한 일본어라면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영어로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 일본남자들에게 느낄 수 없었던 자상하고 적극적인 문자를 보고 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지상파에서 범죄피해자 중 한 명을 인터뷰하고 사기꾼과 연락을 하고 본거지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미국인 백인 군인흉내를 내던 사람은 가나에 위치한 사무소에서 사기를 행하는 흑인이었다.


3. 고독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이 점은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점인데, 고독사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고 한국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고연령층의 경우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는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고 집요하게 긴 시간에 걸쳐 연락을 했던 이가 사기꾼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송에서 피해자의 인터뷰 중에, 수천만 원을 사기를 당했음에도 누구도 말을 걸어주지 않던 자신에게 긴 시간 걸쳐 친절한 말을 베풀어준 사기꾼에게 감사한다라는 말을 듣고 씁쓸함을 느꼈다.

사람을 지나치게 의심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그 사람’이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교류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필요한 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다른 에피소드에서 기술하면 한다.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해야 하고 다른 이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

또한 시대의 고독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가는 중에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필자 자신이 다른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