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물려 만신창이

ep41

by 유 시안

필자는 줄곧 동물을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개를 좋아했는데, 어릴 적에 처음으로 진돗개를 키웠다.


‘토순이’는 총명하고 굉장히 친근했다.


부모님도 어린이에게 해를 입힐 걱정이 없다고 판단했고 항상 같이 놀았던 일상을 아직도 기억한다.

후에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어 친척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는데 1년이 지난 후에 친척 집을 방문했을 때도 기억하고 있었고 이후 다시 이사 후에는 여러 마리 개들과 함께 일상을 지냈다.

하지만 개에 대해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릴 적에 친척 집에 같이 산 적이 있는데 친척집에는 대형진돗개와 중형잡종개 두 마리가 마당에 있었는데, 중형잡종개는 온순했지만 문제는 이 대형진돗개였다.

‘대루’라는 이름의 이 녀석은 상당한 사고뭉치였다.


택배기사나 방문자를 수차례 문 적이 있고 성격이 포악한 편이라 어머니에게도 조심하라는 주의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어릴 적에 그저 동물을 좋아했던 필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던 겨울의 어느 날이었다.

거실에서는 어머니와 친척이 차를 마시고 있었고 필자는 마당에서 개들과 놀고 있었다.

줄에 묶여 있었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대루를 만지려던 순간 갑자기 달려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던 것.

겨울 옷을 입고 있었기에 여기저기 물렸던 곳은 피가 나는 정도로 끝났지만 발톱으로 얼굴을 할퀸 상처가 눈 및에서 입술까지 이어지는 대형사고가 났다.


얼굴이 피범벅이 됐고 소리에 친척과 어머니가 보게 되었지만 어머니는 기절해서 쓰러졌고 필자는 친척집의 가사도우미분이 병원으로 데려갔다.

근처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상처는 남게 되었다.

친척은 필자가 후에 성형수술을 해준다고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없던 일이 되었고 어머니와 친척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시발점이 되며 친척집에서도 나가 살게 되었다.


이후 한동안은 필자는 개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필자의 집에서 개를 많이 키우게 되면서 점차 개에 대해 면역이 생겼고 키우던 개들에게는 한 번도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없었다. 또 일본에 와서 동물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동물은 동물일 뿐이다.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높은 지능을 통해 학습하고 어느 정도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어린아이와 대형견을 같이 방치하는 것은 개가 아무리 순하더라도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것이다.


반려견,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요즘 많이 사용되지만 인간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이 늘어나는 만큼 공부와 이해가 필요하고 자신이 키우는 동물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예뻐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한 통제가 필요하다.


지구상에 인간과 동물은 공존해야 한다. 인간만이 살아남은 지구는 가치가 없고 결국은 인간도 공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물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과 생활하는 동물은 인간과의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습성을 익히게 해야 한다.


코로나로 적적해하시던 부모님을 위해 누나가 한동안 키우지 않던 강아지를 선물했다.

덕분에 부모님이 대화가 늘어나고 부모님이 강아지 산책을 계기로 운동까지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다음 한국 방문에서 다시 ‘똘이’를 볼 날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