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를 응원?

ep60

by 유 시안

국가 간 스포츠 중에 민감하고 열기가 뜨거운 것이 바로

한일전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축구 한일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아마도 가장 뜨거웠을 때가 2002년 월드컵축구였던 것 같은데 이후 wbc에서 한일전은 야구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

가장 작게는 ‘나’에게.

다음은 ’ 가족‘에게.

타인이 되면 ’ 친구‘.


또한 ’ 같은 학교’, ‘같은 회사’, ‘같은 직업군’ , ‘같은 지역’ 등.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같은 성별’에게도.


자신의 가장 가까운 소속지에 또한 같은 점을 공유한 소속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응원을 한다.

그 규모가 상당히 커지면 소속지가 국가가 되는데, 해외에 살면 국적이라는 것을 경험할 때가 종종 있다.


자신의 소속에 자긍심을 갖거나 애착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포츠에서 한일전 경기에서 한국인이라면 한국을 응원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을 깨준 친구들이 있었다.

일본인 지인 중에 국제 경기에서 일본팀을 응원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있었다.

어떤 영문인지 물으니 상대 팀에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 상대 팀을 응원한다는 것.

처음에는 약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사실 이런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유학 시절 동기들과 한일전에 대해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한 명이

역시 한국을 응원하는 거야?

라고 물어왔을 때 상당히 황당했고 당연하다고 대답했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에는 옛날처럼 바로 당연하다고 대답할 수 없을 수도 있다.


사실, 일본에서 느낀 이들의 강점은

좋은 것을 선호한다.

는 것이다. 그것이 본인의 소속이 아니더라 좋은 것을 선호하고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류의 시작이 그러했고 필자의 경우도 유학 시절에는 학년대표로 음악대회에 출전하거나 음악콘테스트에서 한국어로 가창한 곡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문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좋다고 판단하면 뭐든 받아들이는 일본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를 단순히 애국심이 없다고 치부하던지, 한국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근대에서 불과 80년 전까지 수많은 침략과 전쟁의 연속이었던 대한민국은 강한 애국심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문화와 경제의 성장은 최근 20년간 비약적으로 해외에서 Korea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왔다. 수많은 선배들의 노력으로.


필자는 딱히 애국심이 넘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의 정치, 행정을 보면 전혀 자긍심을 느낄 수 없다.


일본에서 일할 때는 기본적으로 국적이 아니라 필자의 소속된 회사의 입장으로 움직인다.

일할 때 가장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은 ‘같은 한국인들끼리 도와주세요’라고 무작정 무리한 요구를 해오는 것이다.

초기에는 거절하지 못해 휘둘린 적이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고 지금은 원칙을 확립했다.


필자의 업무원칙은

*소속회사와 업무를 최우선.

*필자 앞에서 한국비하를 하거나 차별주의자와는 일을 지속하지 않음.

*국가비난 정치 관련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일은 거절.


개인의 자유와 선택, 책임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어설프고 맹목적인 애국심과 유대감으로는 현시대를 살아갈 수 없다.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국적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이들이 늘었고 일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로 인해 없던 애국심이 느는 이들도 있다.


정도 있는 소속감이 중요한 시기가 왔다.

좋은 것

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속감을 강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