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인연, 끊기는 인연, 끊는 인연

ep27

by 유 시안

살아가다 보면 새로 시작되는 인연과 끊어지는 인연이 있기 마련이다.

가족이나 친척이라도 하더라도 인연을 반드시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타인이 그 인연을 지속해 나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시기에 특히 끊기는 인연이 많을 거라 생각되지만 사실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서도 이어갈 수 있다.

과거 카카오톡이나 라인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해외에서 국제전화를 써야만 했다.

분당 요금이 상당한 가격이라 일본에서 걸면 시간을 재가면서 전화를 했고 필요한 말만 하고 끊는 경우가 많았다. 회의를 위해 skype 초기 모델을 사용할 경우에는 사전에 접속 시간을 이메일로 주고받고 전화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있었고 안정적이지 못한 환경에 불안(?)에 떨며 통화를 했다.

하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터넷 회선만 쓸 수 있으면 고음질의 전화나 화상전화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연락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느끼는 것은, 다들 자기 생활이 바빠지고 가정을 갖게 되는 이가 늘면서

생각나서 연락해봤어

라는 말을 들어본지가 아득해졌다.


24시간, 365일이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스쳐간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살 수는 없다.

우선순위라는 것이 발생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자주 연락하는 것만이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자주 연락을 하지 않아도 지속되는 인연은


학교나 공통 소속 단체 등에 연결 고리가 있는 경우.

고향 친구나 공통 지인 지역에 긴 시간에 걸친 연결 고리가 있는 경우.

일과 연관되어 다시 같이 일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친족 중 과거 같이한 시간이 일정기간 이상인 경우.


정도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끊기는 인연은

결혼 이혼 등으로 가족 구성이 바뀐 경우

동종업계에서 은퇴하는 경우

상대방이 친족 사망 사업실패 등으로 타인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어진 경우


였다.

여기에 필자 본인이 끊는 인연은

*혐오 등 상대방의 예의가 도를 넘어선 경우

*말과 행동이 다른 일이 지속적으로 보이는 경우

*배신행위가 확정적이나 사과하지 않는 경우


일본에서 일하면서 딱히 반응하는 것은 없지만 , 필자의 앞에서 한국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이들과는 두 번 일한 적이 없다. 문화예술에서 주관적인 차별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10년 이상 알고 지냈던 관계자와 연을 과감하게 끊은 일이 있었다.

법적인 대응의 문턱에서 최대한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필자의 의지가 작용한 최선의 결론이었다.


사람과의 인연, 같이 지낸 시간과 공유한 일들.

아쉽기는 하지만 추억만으로는 내일을 살아갈 수 없다.

알고 지낸 기간이 길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짧다고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관계는 과감하게 끊는 것이 필요하다.

유한한 시간을 특정 소수에게 쓰는 것이 긴 인생을 바라봤을 때 효율적인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