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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Mar 22. 2023

꿈을 포기하는 이들, 성공하는 이들

ep52

필자가 일본활동을 시작한 초기는 완전히 춘추전국시대였다.

일본 한국 음식점에서 일하다가 아이돌로 데뷔한다든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연습도 없이 바로 실전(?)에 투입되는 일도 있었다.


특히 한인촌

한류의 성지인 도쿄 신오쿠보에서는 2010년경부터 수많은 그룹들이 우후죽순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신오쿠보 아이돌’이라는 말이 생기기 시작했다.

주로 당시 유행했던 KPOP을 커버하는 그룹들이 많았는데 적당히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했고 공연장은 사람들이 넘치기 시작했다.

라이브하우스에서 일반적으로(?) 공연을 했던 일본 뮤지션들이 경악과 부러움을 보내기도 했는데 소위 듣보잡의 공연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을 수 있다.


필자는 이 점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위 LA metal이라는 말도 특정 장소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생겼고 한류의 성지인 신오쿠보에서 새로운 장르나 활동형태가 생긴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정기 공연 중에 전단지를 돌리다가 지방에서 단체관광으로 온 분들이 받고 갑자기 30명 이상의 사람들이 공연에 들어온 적도 있다.

거품 시기
 

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지하문화‘ 와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는 문화인데, 초기에 열광하던 사람들도 점점 시들어지기 시작했다.


초기에 응원했던  아이돌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무대에 서서 적당한 퍼포먼스와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았던 것이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국 2020년 정도가 되어서는 그 많던 신오쿠보 아이돌은 전멸했다.

공연장폐업, 그룹해산, 아이돌을 그만두는 이들.


한인촌 아마추어활동에서 시작해 활동을 키워간 이들은 최종적으로 아무도 없었다.

시도는 있었지만 전부 실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예능에 대한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 퍼포먼스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의지.

또한 전문성과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능을 지속함에 있어 필요한 3가지.


재능 , 열정, 운

이 중 하나가 부족하면 지속하기가 어렵다.


사람들의 함성과 가능성의 과거의 인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기억하는 이들이 없다.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일본에 남은 이들은 음식점등에서 일하거나.

결혼해서 취미활동으로 가끔 활동하거나.


물론 필자를 포함해 활동했던 몇몇 솔로 및 그룹은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딱히 한인촌에서 커간 것도 아니고 아마추어부터 시작한 것도 아니라 제외한다.

유감스러운 것은 거품시기에 활동했던 몇 그룹이라도 선례가 남는다면 앞으로도 활동하기에 좋은 기반이 될 수도 있는데 전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고 결과적으로 알게 된 것은 일본식의 ’ 지하활동에서 키워가는 문화‘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세계적인 아티스트는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긴 시간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지속적으로 활동을 키워나가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필자 자신도 거품 시기를 겪은  부적응자로 아직도 커다란 전개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고생을 계속해가는 것이 정답일지.

정리하고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정답일지.


정답은 아무도 모르고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지금은 필자의 꿈에 같이 걸어가는 분들께 빛을 보여드리기 위해 가능한 것을 지속하고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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