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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 시안 Feb 15. 2023

일본음악 표절이 많았던 시절

ep47

대중음악에 있어 항상 논란이 되는 것이

표절문제

인데, 한국은 특히 많은 것 같다.


최근에야 KPOP이 맹위를 떨치고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아티스트도 늘고 있지만 한국 대중음악에 있어 역사는 결코 길지 않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빌보드는 제외하고 일본 곡들에만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어릴 적 충격을 받은 곡 중 하나가

김원준 님의 ‘짧은 다짐’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논란이 되었던 원곡 WANDS의‘孤独へのターゲット’(고도쿠에노 타겟또)

밴드형식의 곡을 댄스풍으로 바꿨지만 코러스의 멜로디와 흐름은 상당히 비슷하다.

WANDS의 음악을 듣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일본음악을 듣게 되면서 소위 Being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 이 정도의 히트곡이 표절이라는 것은 충격이었다.

이후 유학시절 JPOP을 본격적으로 듣고 공부하게 되면서 더욱 충격적인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한국 가요계에 생각보다 아티스트 콘셉트, 작사, 작곡에서 일본곡을 그대로 가져다 쓴 곡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었다.


번환곡이 아닌 표절로.


필자 자신도 제작자라는 점에서 이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영향을 받았다와 표절했다는 것을 구분 짓는 것은 애매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따라서 곡을 만드는 이들은 항상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고, 부활의 김태원 님은 평소에 아예 다른 곡을 거의 듣지 않는다라는 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후 여러 곡들이 귀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김광진 님의 ‘편지’ 도 그중 한곡.

표절이란 정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데,  중요 멜로디와 형식 그리고 소위 말하는 코드진행이 비슷하면 표절의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왜 1990년대의 한국 대중음악에 일본음악 표절의혹이 많을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1. 일본음악의 전성기라 볼 수 있는 시기에 명곡들을 듣고 자란 한국 제작자들이 많았고 성장기의 한국 대중음악은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2.2004년 일본음악 완전개방 이전의 시기에 일본음악과 형식을 표절해도 대중들에게 알려지기가 어려웠다.


박화요비 님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는 필자의 작사선생님이었던 타카야나기 렌님의 가사로 한국어 번환곡으로 되어 있다.

(한국저작권협회 자료확인)

번환 소위 리메이크와 표절은 전혀 다른 것인데, 남의 작품을 도둑질한다는 것은 양심뿐 아니라 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커다란 문제이다.


2022년에는 유희열 님의 ‘아주 사적인 밤’ 이 사카모토 류이치 님의 ‘Aqua’를 표절했다는 의견이 제시됨으로 장기간 진행했던 음악프로그램을 하차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유희열 님의 경우 위에 언급한 아티스트들과 취급이 다른 이유가 음악 전문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많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 아닌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소위 ‘음악전문가’라는 것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이 표절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라는 점에는 필자도 동감한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공감한다.


지금까지 표절 논란이 일었던 곡들의 원저작자가 크게 문제를 제기한 적은 적은데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다.

1. 유희열 님도 마찬가지이지만 사카모토 류이치 님의 음악을 어릴 적부터 좋아한 팬이기 때문에 기쁜 점도 있어 선배의 입장에서 너그럽게 보는 것.

2. 논란으로 인해 자신의 음악이 한국에도 더 알려지고 화제가 되는 것이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

3. 이미 음악가로서 상당한 위치에 있어 사소한 논란이나 저작권에 연연하지 않는 경우.


표절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작자와 듣는 이들의 의견이 결정적일 수 있지만, 제작자라면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일본에서는 표절시비가 일면 창작자로서 재기하기 어려운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다.

이 부분은 음악을 만드는 누구나 다 의식해야 하는 부분이고 자유롭지 않다.

보이지 것이 아님으로 인해 더욱 쉽게 생각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대중음악에서 표현 가능한 제한된 음역과 음계 내에서, 또한 히트코드 등 이미 확정적인 구조등이 만연한 상황에서 표절과 완전히 상관없는 곡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2000년 초반에 비해 쉽게 곡을 만들 수 있고 곡의 금전적 가치도 폭락한 상황에서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한 열의나 구분을 두기도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은 2010년 이후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 제작자들은 더욱 표절에 대해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에 필자는 곡을 완성하면 어플에 음성인식을 시켜 비슷한 곡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언젠가 필자도 ‘무의식’ 적으로 표절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하는 행위만은 피하는 자존심이다.


2020년 이후에 일본에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가.

‘KPOP 분위기’의 일본 남자 그룹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그룹 느낌으로 곡도 KPOP 분위기로 무엇보다 놀란 것이 한국 가수들이 가창할 때의 일본어 발음의 특성을 모방해서 일본 가수들이 부르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일본 음악시장도 변화하고 있고 최근의 음악이나 가수에 대한 공감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본 대중음악을 보면 한 세기를 다져온 음악적 기반은 아직도 건재하다.

더 이상 한국에서도 표절이라는 부끄러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고 일본과 대등한 라이벌로 한국에서 나온 음악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제작자들이 인식을 가져야 하고 대중들도 확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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