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링 서비스 · 디자인 분석
플링(PL!NG)은 현실과 상상, 로맨스와 판타지가 만나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 센슈얼모먼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플링은 로맨스, 판타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각종 상상 속 이야기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으며,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 로맨스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플링이 성인 여성 로맨스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거의 성인 콘텐츠는 주로 남성 중심으로 제작되어 왔다. 이로 인해 여성들은 자신의 욕망이나 성적 흥미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이런 여성들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플링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오디오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 여성들은 센슈얼한 경험과 다양한 로맨틱 판타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특성을 파악해 여성들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과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시각적 콘텐츠 외에도 청각적인 요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길고 지루한 오디오북 팟캐스트의 페인포인트를 해소하고자 짧은 러닝타임의 콘텐츠로 일상에서 휴식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플링은 고객들에게 진정한 설렘이 전달되는 현대적이고 다양한 로맨스 콘텐츠를 제공하며, 성에 대한 문화적 고정관념을 깨고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성에 대한 경험을 제시한다. 사용자들은 플링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탐색해 보고, 다양한 로맨틱 이야기에서 설렘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여성 중심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립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통해 성인 콘텐츠 카테고리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런 플링의 명확한 타겟층과 핵심가치들이 서비스 디자인에는 어떻게 시각화되어 있을까?
Sensual
감각적인, 관능적인, 섹시한
현대 여성들의 센슈얼한 경험과 다양한 로맨틱 판타지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플링은 Sensual이라는 단어에 포커싱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에 따라 디자인의 여러 접점에서도 감각적이고 해석의 여지에 다라 관능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메인 홈에 진입하면 시선에 꽂히는 썸네일들과 그에 어울리는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자극적인 레이블 텍스트(로맨스, 원나잇, 절륜남 등)들을 마주할 수 있다. 플링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주를 이뤄 보인다.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가 사용자들에게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계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전적으로 스크린에선 썸네일을 담을 수 있는 메인 배너, 사각형 컨테이너가 가장 강조되게 배치되어 있고 스크롤링을 하다 보면 타이틀 텍스트 대신 콘텐츠에 제목을 타이포그래피로 보여주는 콘텐츠까지 다양하게 콘텐츠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썸네일은 기본적으로 채도가 높거나 어두운 톤으로 디자인되어 궁금증을 자아내거나 시각적인 자극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텍스트에는 자연스럽게 위계를 낮춰 UI디자인이 설계되었는데 폰트의 크기가 10~12 폰트를 디폴트로 사용해 콘텐츠에 적확한 내용을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비록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성인 콘텐츠를 찾고 썸네일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플랫폼에선 적절한 위계가 부여된 사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플링은 감각적이고 해석의 여지에 따라 관능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블러효과를 적절하게 사용해 앱에 컨셉을 가미하며 콘텐츠의 부각과 텍스트의 시인성을 확보한 부분이 인상이 깊었다.
플링은 썸네일 이미지에 따라 블러 효과를 사용해 색상이 배리에이션 되면서 은은한 색상을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게 디자인을 구현했고, 해당 효과를 통해 배경이 흐릿해지니 자연스럽게 텍스트의 시인성이 향상되고 썸네일 콘텐츠들이 강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미지가 보일 듯 안보일듯한 느낌을 하단내비게이션, 콘텐츠 플레이 스크린에 적용해 관능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그에 대한 예시로 아이돌, 댄서들의 무대에 가끔 이렇게 실루엣만 나오는 연출이 나오곤 한다. 이런 연출은 조금 더 궁금증을 자아내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 일조한다. 이런 연출적인 느낌을 서비스 디자인에 가미하여 Sensual 컨셉에 맞춰 풀어낸 점이 좋은 밴치마킹 사례인 거 같다.
플링은 메인 기능을 담은 스크린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보편적인 앱 디자인 구조를 사용하고 있었다. 모든 스크린을 강조하여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메인이 되는 스크린에 힘을 주고 나머지 영역에선 사용자들이 조금 더 원활하게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클린한 디자인을 전개해 전체적인 스크린에 강약이 조절되고 있었다.
플링은 메인 타겟층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 여러 크리에이터와 협업하여 다양한 테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은 크리에이터 스크린에 진입해 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작품을 탐색하고 댓글로 소통하며 '두근두근'이라는 콘텐츠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내포한 버튼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점을 미뤄보면 플링은 메인 타겟층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창작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노력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두근두근' 버튼은 눌러도 어떤 인터렉션이나 햅틱이 없어 처음에 해당 기능이 어떤 기능이 있는 건지 인지하기 힘들었다. 이런 접점에서 사소한 인터렉션 요소들(버튼을 누르면 쉐입이 전해지거나, 햅틱 등)을 추가한다면 조금 더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플링은 '플링박스' 스크린에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해당 스크린을 통해 새로 나오는 콘텐츠를 소개하고 플링에 대한 소개 및 쿠폰 프로모션 등을 진행해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사용자들이 본인의 취향을 고르기 힘들 경우 해당 기능을 통해 본인의 취향을 확인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로맨틱한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세페이지가 템플릭화 되어 있지 않고 콘텐츠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공수가 들어갈 텐데 사용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플링의 노력이 돋보이는 스크린이다.)
처음 플링 서비스를 선택했을 때 여성을 위한 성인 오디오 플랫폼인지 알지 못한 상태로 서비스를 선정하고 클론 디자인을 하게 되었다. 클론 디자인을 하면서 왜 이 서비스가 시장에 나오게 되었고, 이런 썸네일과 디자인은 어떤 컨셉을 표현하고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기 위해 도출된 것인지 궁금함이 느껴져 서비스 디자인 분석까지 하게 되었다.
차별화된 콘텐츠, 센슈얼한 이미지와 감성적인 디자인,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통해 플링은 자체적인 아이덴티티를 갖추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며 서비스를 성장시키고 있다. 맞춤형 보이스 AI도 선보이고 20억 투자유치를 달성하는 고공행진을 보이는 플링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