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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 VILLAGE May 11. 2022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4)



https://brunch.co.kr/@ourplanet/27




 우린 같은 생명이다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 동물의 고통.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배자는 인간, 피지배자는 동물’의 구도에서 벗어나, 동물과 인간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동물들도 인간처럼 자유를 만끽하고 행복을 누릴 권리를 가질 순 없을까? 극단적 인간우월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은 무엇일까?


 결국 그 모든 것의 해답에는 우리의 근본, 생명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것에 있다. ‘우리는 모두 같다’라는 단 하나의 진실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세계 내부에 잔존해왔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은 모두 같다'라는 주장을 내세워 왔다. 인간에겐 같은 인간을 지배-피지배의 논리에 따라 노예로 부리거나, 종으로 만들어버리거나, 무력으로 짓밟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간은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간은 모두 같다’라는 하나의 신념 아래 똘똘 뭉치기 시작했고, 그러한 신념은 성별, 인종, 나이, 언어, 피부색 등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게 한 힘이 되었다.



 이젠 그 에너지를 동물에게로 돌릴 차례다. ‘동물과 인간은 모두 같다’를 부르짖을 때가 된 것이다. 앞선 글에서 동물은 인간과 비슷하게 자기 인식을 할 수 있고,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우리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것을 바탕으로 우린 ‘고통의 최소화’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고통의 최소화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것은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표현하자면 그것은, 고통을 느낄 줄 아는 모든 존재를 품는 행위이며,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고통의 연대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고, 근본적으로는 고통이 고통으로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막는 적극적 태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고통의 총량은 줄어들어야 한다. 우리 세상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 위해선 고통의 총량이 조금씩 줄어들어야 하며, 고통이 고통으로 인해 재생산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동물과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이 세상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일은, 고통이 불러오는 폐해를 익히 알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더없이 중요한 본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고통'이라는 측면에서 멈추지 않고, 시야를 확장해 '생명'의 측면에 다가가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고통’은 인간의 시점에서 살펴본 공통점이기도 하고, ‘고통’에만 집중을 한다면 다소 소극적인 동물 해방 흐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동물과 좀 더 오래 공존하며 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야를 넓혀 동물과 인간은 모두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인간과 동물은 ‘생명’을 가졌기에 하나가 될 수 있다. 생명을 가졌기 때문에 동물과 인간은 연대가 가능한 셈이다.


 '동물과 인간은 태어남과 삶, 죽음을 경험하는 생명체이고,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생명체이며, 죽음을 앞당겨오지 않기 위해 고통, 내지는 상처를 최소화하려는 생명체이다’라는 관점을 적용해 본다면, 동물은 인간에게 귀속되지 않고 조금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동물을 '구원해야 할 객체'가 아닌, '자유로운 삶을 사는 주체'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동물은 우리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고, 내 삶의 일부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동물과 인간은 삶의 주체로서, 생명으로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모든 동물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한 생명권과 존재할 권리를 가진다."

- 유네스코 세계 동물권 선언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 동물을 대하는 마음을 다시금 재정립하는 것. 우리의 세상에서 모든 생명이 자유를 만끽할 그날을 위해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자.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은 그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리라.







Editor & Contents Director : 김 재훈

About Writer : zxv12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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