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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탕 May 16. 2023

부드럽지만 맹하진 않은

일석이조의 식사 


아침부터 속이 아팠다.


어제 매운 음식을 먹은 게 화근인가 보다.


점심쯤 되니 괜찮아졌지만, 이런 날은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



양배추 쌈을 먹자.


전자레인지 용기에 잘 씻은 양배추와 물 약간을 넣고 오 분 정도 돌린다.


기다리는 동안 두부를 이용한 쌈장을 만들어야 한다. 



기름을 두른 팬에 송송 썬 대파와 다진 마늘을 넣는다.


맛이 제대로 나도록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기다린다.


이렇게 만든 파마늘 기름은 어떤 요리에도 어울린다.


어느 정도 냄새가 올라오면 잘게 썬 양파 반 개를 넣고 불을 올려준다.


양파는 수분감이 많은 재료라 이제부턴 쉽게 타지 않는 상태가 됐다.


된장 한 큰술, 고추장 반 큰술을 넣고 재빨리 볶아준 뒤 참치 한 캔을 넣는다.


곧바로 두부 한 모를 넣고 마구 으깨준다.



도마에서 칼로 으깨면 더 쉽겠지만, 그랬다간 지저분해지기 쉽다.


일상 요리의 포인트는 설거지를 늘리지 않는 것이다.



평소엔 으스러질까 조심히 다루던 두부를 나무 주걱으로 마구 으깨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어린아이가 되어 장난을 치는 기분, 꽤 즐겁다.



사정없이 으깨면서 강불에서 수분을 날려준다.


마지막으로 얇게 썬 청양고추를 넣어주면 두부 참치 쌈장 완성.



간단하지만 맛있는 요리다.


건강한 느낌도 들고. 이런 게 일석이조지.



잘 쪄진 양배추를 들고 밥을 조금, 쌈장은 양껏 올려 먹는다.


이렇게 만든 쌈장은 그리 짜지 않아서 듬뿍 먹어도 괜찮다.


잘 익은 양배추는 부들부들하니 맛있다.


얇게 썬 청양고추를 씹으면 맛의 변화구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쌈장.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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