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럴 수 있지

by 물구나무
35 동자승.jpg


남해 보리암 다녀오는 길에

하나 장만했는데,

스님 목탁 치는 솜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볕이 좋으면 청아하고

날이 흐려도 은은하게

소리를 이어갑니다.

무엇보다

지그시 눈을 감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세상사 달통한 표정으로

동자승이 그럽니다.


"그래, 그래, 그럴 수 있지."

이전 18화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