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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를 의심하게 된 계기

성인 ADHD를 가진 6년차 대기업 직장인의 일기

by 민민

직장생활 5년 차에

스스로 성인 ADHD를 의심하고

제 발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갔다.

사실 의심이 아니라 어느 순간 확신에 가까웠다.

사회에서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
어느 순간 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도

성인 ADHD와 관련된 게시글이 많이 보였다.


양치를 하다 테이블을 치우고 옷장 정리를 한다든가, 옷을 의자에 쌓아 걸어둔다든가..


사람들이 웃으며 친구를 태그하고 '나도 성인 ADHD 아니야??' 하는 댓글을 보며,

나는 '웃을 일이 아닌데, 나는 진짜 ADHD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서 5년 차쯤 되고 연차가 쌓이니 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실 내 증상은 이것들과 크게 관련이 없지만, 기존의 내 증상을 스스로 크게 느끼게 만들어줬다.

병원에 가기 전 내가 느낀 초기 증상은 이렇다.

1. 일을 미룬다.
일을 미루고 마감 임박 전에 한다.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은 최대한 미뤄 일이 늘어진다.

2. 꼼꼼하지 못하다
진득하게 살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놓치는 게 생긴다.


3. 혼자 있을 때 수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취미가 없다. 회사-집-회사-집이 내 일상의 전부다.

그래서 떠오르는 생각은 대부분 회사에서의 일인데, 성취하지 못한 것들을 복기하고 이 것들이 자책으로 이어진다.

생각을 쉽게 끊지 못한다.

이 증상들을 노력으로 커버하려고 해 봤

노력으로 커버가 안 되는 느낌이 컸다.


내 스스로가 컨트롤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결국 난 제 발로 병원을 찾아갔다.

혹시 성인 ADHD가 아니라면 나는 이제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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