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같은 침대, 사이가 좋아질까요?

by 결혼이즈웰


감정의 골짜기를 지난 지 벌써 2주가 흘렀다.

이대로 무기력하고 불편하게 지내는 건 이제 지치고 싫다.

고민 끝에 남편에게 제안했다. 다시 같은 침대에서 자보는 건 어떠냐고.

아기를 낳고 교대로 돌보던 시기부터 우리는 가끔 따로 자기 시작했다.

밤중 수유가 끝난 뒤엔 각자의 리듬대로 자는 일이 자연스러워졌고,

어느덧 반년 가까이 같은 침대에 누운 적이 없었다.



신생아 시절엔 새벽까지 아이를 보다 침대로 들어오면

"고생했어." 하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쯤 더 안아주고 자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사소한 터치조차 사라졌다.

그만큼 감정도, 말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것 같다.

남편은 원래 TV를 켜둔 채 잠드는 스타일이다.

신혼 때는 그런 습관도 내게 맞춰 노력해주던 것 같은데,

육아를 시작하며 다시 예전의 리듬으로 돌아간 듯하다.

나보다 늦게 잠들고, 새벽까지 유튜브를 보다 잠드는 일상.



그런 우리가 이번 주부터는 반년 만에 다시 같은 침대에 눕는다.

이 작은 시도가 우리 사이를 조금은 회복시켜줄까?

솔직히,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다시 가까워지기 위한 시도들을 놓지 않는 것뿐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마음이 따라와 줄지도 모른다.

만약 나중에, 이 관계가 정말 내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덜 흔들리며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땐, 미련이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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