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골이 깊게 파이고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서로 안쓰러워하던 모습은 이제 없다.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도 버겁고,
아이는 때때로 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해맑은 아이의 웃음을 볼때면 내가 전부인 세상
지켜주리라 마음먹지만 쉽지않다.
우리는 졸혼이거나 이혼을 준비중이거나 이미 이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살갑게 어깨를 터치하거나 동선이 겹쳐 집에서 마주칠때면 헤헤 하며 쳐다보고 웃던 우리는 이제 없다.
여전히 쉬는 시간에 휴대폰 앨범을 뒤적이다보면 아기 사진을 보게된다.
목록 중 내가 꼭 눌러서 보는 사진은 남편과 아기가 함께 있는 사진
아기를 쳐다보는 부드러운 남편의 시선과 귀여운 내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래 어린아이처럼 불평불만 하지말고 좋은 사람이 되자 다짐도 했더랬다.
지금은 조용히 하나하나 남편이 들어간 사진을 지우고 있다.
이제 몇 달뒤면 복직을 앞두고 있다.
결혼생활도 엄마도 처음이던 내가 워킹맘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 글의 연재가 마무리될때쯤엔 한층 더 성장하고 우리를 돌아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매듭을 풀려고 하면 할 수 록 심연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우리 사이에 좀 더 이어갈 끈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