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네 고양이 연대기 - 귀여운 귤이와 밤이 편

나의 일곱 번째, 여덟 번째 만남은 어린 귤밤이 커플이었다.

by 하얀 연


점심에 상큼하게 귤 샐러드를 먹고, 가벼운 산책에 나섰습니다.

걷다가 친구랑 통화를 하게 됐는데,

친구는 밤막걸리가 얼마나 맛있는지 막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렇게 통화하며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거리 어딘가에서

야아아아아옹!!!

서러움이 가득 담긴 묘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겁니다.


뭐야, 이번엔 또 누구지?!


전화를 급히 끊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지붕 위도, 차 밑도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내가 고양이를 너무 많이 봤더니... 이젠 없는 소리까지 듣나? 싶어 혼자 웃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노란 고양이!!!


귤이
귤이


아니 근데... 이 노랑이는...

마고였던가, 짠노였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무늬를 확인하려는 찰나...




밤이

옆길에서 반고등어 등장!!!


자세히 보니... 처음 보는...

고양이 커플인 것입니다.


노란 고양이는 이전 글에서 소개한

마고도, 짠노도 아닌 3호 노랑이...!




이 순간 갑자기 오늘 점심이 떠오르며, 저도 모르게 이름을 붙여봤습니다.

노랑이는 (귤 샐러드의) 이, 반고등어는 (밤막걸리의) 이.


귤밤 커플!


귤이와 밤이
귤이와 밤이


하지만... 저랑은 거리 두기 중인 사이.


멀찍이서 바라볼 뿐,

다가오진 않더라고요.

자전거만 지나가도 잽싸게 숨고,

큰 소리엔 화들짝 놀라고...


참 여린 아이들입니다.


밤이와 귤이
밤이와 귤이


귤밤이를 만난 덕분에, 오늘 오후가 한층 더 따듯하고 유쾌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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