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오늘의 고양이 일기

검은 고양이 삼총사, 마고, 귤밤이네

by 하얀 연


깜장냥이 삼총사, 루루, 루나, 엄마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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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포동포동해지기 시작한 엄마냥이, 그리고 그런 엄마냥이를 아이처럼 챙기는 루루루나를 만났다.
내 퇴근 시간쯤이면, 이 셋은 늘 루루네 쉼터에서 쉬고 있다. 들리는 말로는, 이곳에 어떤 부자 아저씨가 가끔 간식을 주고 간다고 한다. 나는 아직 그 아저씨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이 근처에서 일하는 몇몇 분들이 해준 이야기를 통해 그 존재를 알고 있다.

오늘 그 아저씨가 일찍 다녀갔을지도 모른다. 오늘따라 아이들이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매일 마주치다 보니 이제 익숙해서인지, 반갑게 인사는 해주지만 내 주머니에 뭐가 들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츄르를 꺼내 보였지만, 평소 같으면 눈을 반짝이며 달려왔을 엄마냥이조차 절반쯤 먹고는 고개를 돌린다. 예전엔 허겁지겁 먹던 바로 그 츄르인데...


그래도, 오늘도 변함없이 잘 지내는 깜장냥이 삼총사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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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워서 미안해, 마고


산책을 하다 짜노마고가 사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 짜노? 낮게 불러보았지만, 피곤에 찌든 얼굴로 고개를 든 건 짜노가 아니라 마고였다.

마고는 나를 안다. 하지만 자주 보지 않아서인지, 매번 조금은 어색해한다. 한동안 매일 마주칠 때는 살짝 마음을 열어주는 듯했지만, 며칠만 못 봐도 다시 낯설어진다.

졸린 눈을 반쯤 감은 채, 마고는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낯설긴 해도, 무섭지는 않은지 도망치지 않는다.

나는 짜노에게 주려고 챙겨온 츄르를 꺼내 들었다. 왠지 오늘은 짜노를 끝내 만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대신 마고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조심스레 다가갔지만, 마고는 반응이 없다. 그저 기분 좋던 낮잠을 방해받은 게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 하긴, 이 골목 고양이들은 밥을 넉넉히 먹고 살아서 간식도 가려 먹는 여유가 있지.

이 츄르쯤은 대단한 선물도 아니겠구나 싶어, 조용히 다시 봉지에 넣었다. - 편히 자. 작게 인사하고, 마고의 졸음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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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짝궁, 귤이밤이


어째서 사람을 보면 그렇게 깜짝깜짝 놀라는가. 바깥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마음이 궁금해진 어느 날, 나는 귤이밤이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반응이 그들이 지닌 야생성 때문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의 기억 때문인지는 나는 끝내 알 수 없을 것이다.

귤이밤이는 유난히 사람을 무서워한다. 그런데 서로를 믿는다. 참 신기하게, 서로의 그림자처럼 꼭 붙어 다닌다. 생긴 것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둘만의 작은 세계 안에서는 오직 서로뿐인 듯 지극히 아껴주고 의지한다.

가끔 귤이가 조금 더 자유롭게 골목을 뛰어다닐 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말한다. - 귤아, 지나가는 차 조심해.
밤이귤이든,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기에 나는 제멋대로 이렇게 바라게 된다. 단 하루도, 단 한순간도 서로를 혼자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는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너희들의 오늘이 평온하기를, 너희들의 내일이 안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하며, 오늘도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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