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급식소가 있는 골목을 산책했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힐끔! 한 번씩은 살펴보게 돼요. 사료는 충분한지, 물그릇은 엎어지지 않았는지... 가끔 고양이들이 지나가다 물그릇을 뒤엎기도 하거든요. 그럴 땐 제 사무실로 뛰어가 물을 다시 채워놓기도 해요.
저는 직장이 가까워 잠깐씩 들러보는 정도지만, 이 공식 급식소에는 누구보다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으로 꾸준히 봉사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세요. 덕분에 급식소는 늘 깨끗하고, 아이들 먹을 것도 넉넉하답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에요.
급식소를 지나가다가 귤이를 만났어요. 귤이는 밥을 야무지게 먹고는, 뒤돌아서 저를 힐끗 쳐다보고서는 "뭘 그렇게 보냥?" 하는 눈치까지 주더라고요. ㅎㅎㅎ 그런 귤이는 느긋하게 햇살을 피해 차 밑으로 쉬러 가려는데... 그 순간... 어두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루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귤이를 놀래켜보려는 작정이었죠...
귤이는 루나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 정말 큰 소리로 야옹! 외치며 달아났어요. 루나는 그 모습을 보고는 놀리는 듯, 따라가다 말고, 또 따라가다 말고... 결국엔 장난스레 멀리서 하악질까지! 루루가 대장 같긴 한데, 이럴 때 보면 루나가 더 대장 노릇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귤이가 밥을 다 먹고 도망쳤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죠. 루나는 아이들을 놀래키는 게 하루 일과 중 제일 재미있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엄마냥이: 무슨 소리고...?
다른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서로 장난치고 따라다닐 때, 엄마냥이는 언제나 조용한 구석에서 고요하게 쉬고 있어요. 시끄러운 와중에도 평온함을 지키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죠.
엄마냥이의 발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봤는데요... 세상에, 젤리가 초코딸기 색이에요! 검정과 핑크가 오묘하게 섞인 그 발바닥...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루루와 루나의 하트 꼬리
대장인 듯 대장 아닌 대장 같은 고양이 루루. 그리고 그런 루루를 믿고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지만, 어쩌면 진짜 대장은 루나일지도 몰라요.이 둘은 매일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예요.
자주 이렇게 서로의 궁디(?)를 맞대고 앉아 있곤 하죠. 짧은 꼬리의 루루, 긴 꼬리의 루나. 둘이 나란히 앉아 있으면, 그 꼬리들이 하트 모양처럼 보여요. 보는 사람 마음도 덩달아 말랑해지는 순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