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길 위의 엄마 고양이, 엄마냥이
글의 주인공 / 엄마냥이, 루루
저마다의 행복은 가지각색으로 세상을 비추어주고 있었다. 나의 세상, 그 고양이의 세상, 그렇게 빛이 나는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삶의 굴곡들이 그 빛을 흐리게 만들기도 하였다. 엄마냥이에게 그런 순간은, 어쩌면 지난 겨울 끝자락, 삼색이 딸아이가 고양이 별로 떠났던 그때였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은 반드시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로 인한 것이라 해도 말이다. 엄마냥이의 행복은 어쩌면 같은 동네 깜장 고양이들의 다정한 관심과 조용한 챙김 속에 스며 있는지도 모른다.
덕분에 요즘 엄마냥이는 매일 용기를 내어 한입, 와그작, 또 한입, 와그작, 밥을 먹는다. 그 작은 씩씩함이 나는 참 애틋하고도 눈부시게 느껴진다. 그렇게 오늘도, 엄마냥이의 삶은 조용히 빛난다.
겨울의 마지막 바람살이 스쳐갈 때, 그 계절의 가장 차가운 기운 속 비애는 사랑으로 극복되었다. 추운 날, 곁을 내어준 루루를 믿고 엄마냥이는 조금 더 먼 급식소까지 열심히 네 발을 내디뎠다. 그러다 더 많은 동네 고양이 친구들이 있는 곳을 찾아가게 되었고, 함께 어울리며 봄을 맞이했다.
엄마냥이는 가렵지 않다, 더는. 그저, 훌륭한 고양이일 뿐이다. 길 위에 살아가는 수많은 엄마 고양이들과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