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땅콩 없는 상묘자, 눈물을 훔치다

우리 동네 고양이 억울이가 울었던 날의 일기

by 하얀 연

땅콩 없는 상묘자, 억울이의 일기입니다.


억울이는 아주 쿨한 녀석이에요. 제가 다가가면, “어, 집사 왔냐?” 하는 표정으로 슬쩍 쳐다보죠. 반가워서 부비적거린다거나 하는 건 기대하면 안 됩니다. 먹을 걸 바치면 도도하게 먹고, 그릇이 비워지는 순간 휙~ 돌아서 자기 갈 길을 가버리는 상남자, 아니 상묘자랍니다.


오늘 억울이를 만났을 땐, 왠지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였어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눈빛 가득 불만을 담고 있었죠. 제가 뭘 잘못한 건 아니지만, 일단 미안하다고 말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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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시간에는 억울이의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담아보았어요. 가까이서 보면 볼수록 귀엽다는 걸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억울이의 꼬리는 짧고 끝이 돌돌 말려있어요. 저도 펌을 했지만, 제 헤어스타일보다 억울이 꼬리가 더 자연스럽고 예쁘게 말려 있더라고요. 뱃살과 원시주머니도 아주 튼실하게 잘 나와 있습니다. 저 볼록한 원시주머니 덕분에 잘 뛰어서 높은 지붕 위에서 목격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덩치도 제법 있어서, 왕발에 동글동글한 발가락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산책도 자주 하고 잘 뛰어다니는 만큼, 다리에 은근히 근육도 있어 보이네요... 상묘자의 품격이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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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건식 간식만으로는 수분이 부족할 것 같아 습식으로 챙겨줬어요. 오늘의 메뉴는 웰니스 코어 시그니처 셀렉트.

입을 크게 벌려 앙~ 하고 잘 먹습니다. 루나만큼은 아니지만, 억울이도 길고양이치곤 아무거나 먹지 않습니다. 그래도 좋은 음식은 잘 먹습니다. 먹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보는 내내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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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은 좀 놀랐습니다. 억울이가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거예요.

제가 아픈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이라, 고양이 건강에 민감한 사람인데요... ㅠㅠ

자세히 보니 한쪽 눈에만 진한 눈곱이 있었고, 살짝 긁힌 자국도 보여서 눈물이 흐른 듯했습니다. 어디서 뭘 했는지, 정수리도 까맣게 묻어 있었어요. 얼른 먹고, 그루밍하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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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보너스 영상!

고양이들이 저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짧게 담아봤어요.

심장이 아플 정도로 예쁜 모습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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