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람의 경우 '사랑해' 와 '사랑해줘' 를 혼동한다. '사랑해' 는 철저히 주는 것이고 '사랑해줘' 는 받길 원하는 상태이다.
한남한남 하는 부분이 이 부분 아닐까. '사랑해줘' 와 '사랑해' 를 구분 못하는 어린 마음. '널 사랑해' 라고 상대에게 고백하면서 완벽한 사랑의 형태인 어머니를 찾고 무한한 안식을 원한다.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것에는 조금 더 강도가 필요하다. 내가 온전하면서 어떻게 '사랑해' 라는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단 말인가. 사랑한다는 표현에는 자기 파괴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파괴되길 거부하면서 사랑하길 원하는 마음이야말로 유아적 사고의 말로일 수밖에 없다.
'사랑해'라고 말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사랑해줘'라고 말하자. 적어도 '사랑' 이라는 마음에는 솔직해야 그나마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만남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