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계획을 하나하나 잡고 그대로 실행하는 건 잘 맞지 않았다. 글을 매일 적기로 마음먹고 설마 일기를 못 적겠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아무리 쉬운 거여도 도저히 못 하겠는 날이 있고, 유난히 힘든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글 쓰는 것마저 잊어버릴 때도 많아서 집에 가면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멍을 때리고 마는 것이다. 계획을 매번 시도하지만 계속 툭 걸려 넘어지는 것만 같은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다시 내게 맞는 계획을 설정하고 조금 러프하게 가는 수밖에. 크게 큰 틀만 잡고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가령 자유연재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편한 방식으로 적는 걸로 시작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