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컵

산산이 그대

by 슈리엘 아샬라크


햇살을 담던 둥근 마음

작은 냇가를 채우던 그릇


실수로 밀어내기 전까지는

사랑만 흐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날카로운 이(齒)가 되어

가까이 다가서면 상처가 난다


피 대신 눈물을 삼킨 잔

그 마음을 고쳐줄 길은 없다


조각난 면마다

내 얼굴이 산산이 비친다


깨뜨린 건 나면서

두려움에 쓸모없다 단정한다


버려진 컵 곁에서


미안하다고

아꼈노라고

혼잣말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