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그대
햇살을 담던 둥근 마음
작은 냇가를 채우던 그릇
실수로 밀어내기 전까지는
사랑만 흐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날카로운 이(齒)가 되어
가까이 다가서면 상처가 난다
피 대신 눈물을 삼킨 잔
그 마음을 고쳐줄 길은 없다
조각난 면마다
내 얼굴이 산산이 비친다
깨뜨린 건 나면서
두려움에 쓸모없다 단정한다
버려진 컵 곁에서
미안하다고
아꼈노라고
혼잣말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