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것들의 기록
철근처럼 붉게 달아오른 손등 위로
굳은살이 터져 나올 듯한 땀이 솟는다
가을은 날 선 연기처럼
묵은 생의 등을 조용히 데워왔다
하늘에 매달린 붉은 염원들이
서늘한 공기 속에서 수줍음을 떨고
단단한 대지의 얼굴을
가만히 가린다
사람들의 겉옷이 두터워져도
도시의 좁은 골목은
용광로에서 흘러내린 쇠물의 빛으로
하루의 고통을 희미하게 입는다
눈시울이 괜히 붉어지는 까닭은
익은 손 때문도, 달아난 시간 때문도 아니다
가슴에서 오래 담금질하던 작은 불씨를
짠내로 식혀버린
무명의 설움, 그 침묵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이 계절의 경계에서 내가 붙잡아낸 것이라곤
쇠에 덴 듯 품어온 마음의 속살,
그 미세한 흔적 하나뿐이라는 것을
문예지에서 작게 열린 백일장.
가을 주제로 열심히 써서 제출했지만 떨어져서 매우 아쉽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