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신

걸음의 우주

by 슈리엘 아샬라크


아빠가 사주시고

엄마가 신겨주신

꼬까신 한 켤레


뒤뚱거리던 세계

첫걸음은 어떤 맛이었을까


나비처럼 가볍고

솜사탕처럼 흔들리던 나는

부모의 부름에 응답하던 빛

곧 신기루처럼 흩어졌다


부모의 노동과 걱정으로

빚은 구두 한 켤레


이제는 내 손으로 발목을 조이며

젖은 짐을 진 짐승처럼

철탑의 울음에 끌려 나간다


망설임은 발끝에서 피는 꽃


잠시 타올랐다가

곧 스러지지만


우주의 한켠

내 발의 자리는

별빛처럼

구두코에 박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