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I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센터, 전력시장의 새로운 변수

by 원솔


AI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는 이제 ‘전기 먹는 하마’를 넘어

글로벌 전력시장의 핵심 수요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165% 증가할 전망입니다.

단순한 전력 소비 확대가 아니라, 국가 전력 정책과 에너지 산업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한 번의 질의응답이 일반 웹 검색의 다섯 배 전력을 소모한다고 합니다.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빅테크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이중 과제: 성장과 탄소중립


문제는 전력 사용이 곧바로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구글의 배출량은 2019년 대비 51% 증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보다 23% 늘었으며,

아마존과 메타는 각각 182%, 145% 증가했습니다.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는 없지만, 동시에 2030년 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빅테크는 과감한 에너지 전략을 꺼내들고 있습니다.

구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수력발전소와 30억 달러 규모의 장기계약을 맺고

20년간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아마존과 MS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로 차세대 전력원을 선점하려 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텍사스 태양광 프로젝트와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국내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입니다. 한화큐셀은 수상형·영농형 태양광 솔루션을 내놓았고,

SK이노베이션은 LNG·SMR·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통합 에너지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효율화의 힘


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효율 개선도 중요한 해법입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각 효율을 40% 절감,

전체 에너지 사용은 15% 감소시켰습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약 40%가 냉각에 쓰이는 만큼,

효율화는 곧바로 비용 절감과 탄소 감축으로 이어집니다.


데이터센터와 AI 전환 가속화는 곧 에너지 시장의 재편을 의미합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눈여겨볼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확정 전력 확보 기업 원전·수력 등 안정적인 전력원을 가진 기업은 빅테크와 장기 PPA 계약을 통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표적으로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 브룩필드 재생에너지(BEP), 비스트라(VST) 등이 거론됩니다.


랙 전력 밀도가 높아질수록 냉각 기술 수요는 급증합니다.

버티브(VRT),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T), 캐리어(CARR) 같은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디벨로퍼 역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태양광·풍력 프로젝트의 장기 계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엔브리지(ENB) 역시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0화신약 심사 축소, K-바이오 혁신이 여는 투자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