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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쥴리 Oct 21. 2023

공무원 시험 포기, 후회한 적 있나요?

“공무원 시험 포기하고 후회한 적 있으세요?”


몇 년 전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고 "아뇨, 전혀요!"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순간부터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작은 용기들 덕분에 인생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순간을 터닝 포인트로 만들 수 있었다.


불합격에 대한 합리화일까?맹세코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공시생을 포기하고 미련이 남았다면, 아마 나는 공시생을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합격생 인터뷰하는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무원 합격생을 마주할 때마다 씁쓸한 마음을 직면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럽지 않을까?시험을 포기하고도 공시생을 응원할 수 있던 이유는 하나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것들을 포기하고, 하루 열몇 시간씩 공부하는 그들이 존경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때가 있던 것처럼 그들도 간절히 원하는 공무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터닝포인트 그 이후


'터닝포인트를 겪었다고 내 성향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이 몇 번 있었던 나는 몇 달 전 해답을 찾았다. 지금의 내 모습은 사소한 부딪침과 용기가 습관이 되어 서서히 변해왔다는 걸.


시험을 포기한 지도 벌써 꽤 흘렀다. 그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내는 것에 항상 진심이었다. 나와 연관 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마음이 끌리고 새로운 경험이라따지지 않고 무조건 뛰어들었다. ‘나는 원래 안정적인 걸 추구하니까~나는 원래 소극적이니까~나는 원래~라고 섣불리 내린 판단에 스스로를 제한두지 않기로 했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이후,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실행력 가지고 쭉 지내왔다. 


끈기와 실행력은 나의 키워드가 되었고, 작고 사소하더라도 꾸준함의 힘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 꾸준한 꿈틀거림 덕분에 나는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고, 내 인생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그 만족은 현실에 대한 안주를 의미하는 게 아닌 현재에 대한 감사함이고 행복함이다. 해가 지날수록 나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을 살아간다는 건 설레는 일이 돼버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rXj92AfSR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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