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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작가 Jun 28. 2023

도쿄 카페투어(28) - Kitasandō Coffee

도쿄 카페투어(28) - 키타산도 커피 랩

도쿄 카페투어(28) - Kitasandō Coffee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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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150-0042 Tokyo, Shibuya City, Udagawacho, 21−1 CHOOSEBASE内 P館 1F 西武渋谷店

영업시간 : 11:00 ~ 21:00

메뉴 : Black Sesame Hojicha Latte (¥756)

방문일 : 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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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중심가 코너에 위치한 아주 작은 규모의 카페. 리뷰가 좋지 않아서 가기를 망설였지만 그거와 별개로 분명히 얻을 게 있다고 생각을 했고 설령 불친절하다고 해도 얻을 게 있다면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마 여기 카페를 가보면 알겠지만 이렇게 좋은 자리에 이렇게 작은 규모의 카페가 있다는 게 신기할 것이다. 이 카페를 안 가본 사람이 더 많겠지만 못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바로 옆에 동일한 카페이고 넓은 공간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는데 굳이 여기 작은 곳을 간 이유는 아늑해서. 

컨셉이 아주 확실하다. 블랙 & 화이트 & 그레이. 딱 이렇게 3가지 색으로 카페가 구성되어 있다. 최대한 이 색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메뉴판 마저 컨셉에 충실한 건 대단한 거 같다. 동네 카페도 아니고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면 그래도 메뉴판에 신경을 써서 어떻게든 들어오게 만들 거 같은데 그런 거 없다. 컨셉이 잡혔다면 거기에 충실하는 게 어쩌면 더 매력적이고 가고 싶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다. 확실히 도쿄에 있는 카페들은 어정쩡하게 하는 게 없는 거 같다. 컨셉이 있다면 사소한 거 부터 당연하고 당연하지 않은 것까지 컨셉에 충실히 임하는 거 같다.

내부에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딱 두자리가 전부다. 그 마저도 붙어있기 때문에 사실상 원 테이블 카페라고 봐도 무방할 거 같다. 바에 올려져 있는 것들은 화이트로 통일을 했다. 혼자서 카페를 통으로 이용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자리가 너무 비좁았고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행을 정리하거나 잠시 쉬기 좋은 거 같다. 

뭘 주문할지 엄청 고민했는데 도쿄 카페 투어하면서 거의 보지 못 한 메뉴가 눈에 보여서 주문했다. Hojicha는 봤어도 Black Seame Hojicha는 처음 봐서 바로 주문했고 뜨거운 것만 가능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스로 먹으면 이 맛이 안 날 거 같다. 대충 흑임자 라떼가 아닐까 싶어서 찾아 보니까 흑임자 녹차 라떼라고 해야 할까? Hojicha가 강한 불에 로스팅한 녹차라고 하니까 흑임자 녹차 라떼가 맞는 거 같다. 아무튼 약간 늙은이 입맛이라면 굉장히 만족할 거 같다. 고소함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약간 소울푸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건 아닌데 이 묘하게 중독성이 강해서 계속마시게 된다. 정말 정말 추천하는 메뉴다. 특히나 추울 때 마시면 더 맛있는 거 같다. 


맛과 감성을 잘 잡은 카페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마시면서 살짝 밍밍했는데 다 먹고 나서 보니 흑임자가 가라앉아 있었다. 중간중간 잘 저어서 먹어야 할 거 같다. 다음에 가면 잘 저어서 마셔야지.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리뷰가 꽤 있었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고 그렇다고 엄청 친절한 건 아닌데 적당한 서비스였다. 도쿄에 간다면 한 번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카페. 진짜 손에 꼽는데 그 중에 한 곳이다. 


커피 머신은 라마르조꼬 1그룹이랑 EK43s를 사용중이다. 어찌보면 이 정도 사이즈 카페에게 최적화된 장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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