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적당한 커피값을 찾아서
25. 적당한 커피값을 찾아서
프랜차이즈라면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개인 카페라면 그리고 소비자라면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적당한 커피값이다. 사장 입장과 소비자 입장에서의 적당한 커피값은 다르며 사장 입장에서도 적당하면서도 적절한 커피값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내가 간 카페가 바다 근처에 있어서 테라스에서 소파에 앉아서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분명히 커피값은 6,000원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우린 적당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값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면 바다를 보며 소파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니까. 일반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와는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커피값에 뷰 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장도 마찬가지로 커피값에 뷰 값을 포함시킨다. 대게 이런 뷰를 가진 카페는 대형 카페일 확률이 높으며 세련된 인테리어와 높은 월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지를 한다. 뷰가 좋기에 커피값이 비쌀 것이며 당연히 비싸다고 생각하고 지불하는 데 있어서 큰 거리감이 없을 것이다.
반대로 도심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에 6,000원을 받는다면 정말 좋은 원두, 서비스, 분위기 등 모든 게 갖춰져있어야 할 것이며 일단 맛으로 손님을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아니면 인테리어라든지. 이런 경우라면 사장님 입장에서는 적절한 커피값이라 생각이 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당한 커피값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소비자는 싼 게 최고다. 편협한 생각일 수 있지만, 저렴한데 맛까지 찾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맛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렴한데 맛까지 있다며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비싸면 일단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재료가 그만큼 좋다는 거니까. 맛은 그저 그런데 비싸기까지 하면 가격에서도 경쟁이 안 되는데 맛까지 비슷하면 정말 경쟁할 수가 없다. 아니면 앞서 이야기한 뷰라도 좋아야 한다. 결론은 저가형 커피는 맛없어도 상관없다. 맛있으면 좋은 거고. 근데 개인 카페에서 파는 커피는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사이즈도 작은데 맛까지 없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이런 경우는 적당하지도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적절하고 적당한 커피값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이건 내 상권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내 카페의 주 고객층의 구매력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즘에야 개인 카페라고 한다면 아메리카노가 기본 5,000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평균치만 되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인데, 동네장사를 한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저가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시작하기에 다른 무언가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5,000원은 꽤 부담스러운 가격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주변을 둘러보면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2,000~3,000원이면 그럭저럭 괜찮은 맛과 대용량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어딜 가나 비슷한 맛이기에 실패할 수없는데 굳이 5,000원에 작은 사이즈에 정말 개인 카페야말로 어떤 맛이 날지 모르는 커피를 마셔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모험이다. 물론 저가 프랜차이즈와 개인 카페를 가는 손님의 목적은 굉장히 다르다. 하지만 저가 프랜차이즈가 점점 소형 평수가 없어지고 중형 평수로 넘어오면서 개인 카페를 갈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결국 적당하고 적절한 커피의 값은 내가 정하는 것이다. 5,000원이 적당하지는 않지만 손님이 만족한다면 적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가격이라는 건 경쟁력이지만 이 경쟁력이라는 건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보통의 개인 카페는 4,000~5,000원이기 때문에 여기서 조금이라도 맛있고 괜찮은 공간이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카페는 많은데 맛있는 카페를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단순 가격에서 경쟁력을 만들기보다 카페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을 거 같다. 결국 카페는 공간과 커피를 파는 곳이고 그에 합당한 걸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면 그게 얼마든 간에 적절하다고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