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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큐레이터 Feb 27. 2023

몸매가 좋아지고 싶어서 필라테스를 하나요?

더 이상 아파지기 전에

내가 필라테스를 처음 접한 건 3년 전 우리 동네 근처 작은 필라테스 센터에서였다. 소규모로만 진행해서 그런지 내 움직임을 바로잡아주는 선생님의 티칭이 좋았다. 아직도 그 강사님들의 얼굴이 기억나는 것을 보면 꽤나 인상 깊은 센터였나 보다. 직장 업무가 바빠져 3개월만 다니고 다시 못 가게 되었지만, 강사님들을 보며 강사가 된 내 모습을 투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분들의 뒤를 따라 강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매주 과제가 있는데 실기 수업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해부학 수업'이다. 수업 시작 전에는 막연히 기구 사용법만 익히겠거니 했지만, 필라테스의 꽃은 '해부학'이다. 



사람들은 왜 필라테스에 열광할까? 헬스에서 건드리지 않는 속근육을 자극해 줘서, 나도 배운다면 저 필라테스 선생님처럼 예쁜 몸매가 될 것 같아서? 필라테스의 초점을 '재활'에 두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것 같다. 내가 배우고 있는 교육센터는 재활전문 필라테스 센터이다. 급작스런 사고로 거동이 불편하다거나, 디스크 질환을 앓는 사람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신경통을 닳고 사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혹자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고 약을 먹으면 되지 왜 필라테스를 하나요? 단기적으로 병원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뼈와 근육은 큰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변화하지 않는다. 운동을 통해 서서히 뼈와 근육을 강화시켜 몸을 바꿔야 한다. 그게 정석이다. 실제로 평소 디스크 질환으로 인하여 온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는 중장년층들의 같은 경우에는 필라테스가 큰 도움이 된다. 



당장 하루 만에 변화하지 못할지언정 꾸준히 수업을 받는다면 훨씬 더 나아진 몸으로 생활할 수 있다. 운동은 절대 취미여서는 안 된다. 필수로 가져가야 할 생활 습관 같은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니며 몸을 혹사시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돈 벌어서 병원에 기부하고 싶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관절이 잘 움직일 때 미리 운동을 해 두어야 한다. 어깨가 말리고 등이 굽어지고 다리에 근육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한다면 모든 동작이 힘겨울 것이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하자.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이라도 한다면 몸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요즘 해부학을 배우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하나씩 배워서 아픈 사람들이 다시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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