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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욜 MaYol Dec 14. 2024

마왕 Erlkönig

mayol@mars #9 열 번째 계명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던 슈베르트를 놀라게 한 스파운의 손에는 괴센 Göschen출판사에서 출간된 여덟 권짜리 괴테의 시집이 들려있었다.


"자네, 이 추운 날에 웬일이야?"


문밖에서 머뭇거리며 서 있던 스파운의 뺨으로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 아버님은 어디 가셨나?"

"응. 아직 학교에 계시겠지. 아버지는 왜?"

"아닐세. 그냥 계시나 물어본 것뿐이야. 내가 지금 몹시 급하네. 여길 떠나기 전에 이 이야기만은 자네에게 해 주어야겠어서 말이야."


스파운은 초조한 눈빛과 떨리는 손을 감출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는 거야?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나?"


스파운은 손에 들고 있던 괴테의 시집 [마왕 이야기]를 내보였다.


"아, 덴마크의 설화를 듣고 그 헤르더라는 작가가 쓴 게 '마왕의 딸'이었나? 아무튼, 괴테 선생이 그 이야기를 엮어서 시집을  냈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네."


독서광이었던 슈베르트는 스파운이 건넨 시집을 펼쳐 훑어보기 시작했다.


"지금 그걸 다 읽어보라는 건 아니야."

"어, 그래. 그런데 이 책 내용은 나도 거의 다 알아. 인정사정없다는 마왕에 대한 이야기 아니겠나."

"그래, 내 말이 그거야. 자네랑 가깝게 지내고 있는 마르스 말일세."

"마르스? 왜? 베체로프카와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아니, 그보다 더 심각한 일이야."

"숨 넘어 가겠어.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봐."

"내가 오늘 새벽에 그 친구의 실체를 보고 말았네."

"실체? 실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스파운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슈베르트가 손에 들고 있던 괴테의 시집을 가리켰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마왕이 바로 마르스야."

"허허, 자네 내게 무슨 소재라도 만들어 주려고 그러는 거야?"


슈베르트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스파운의 표정이 곧 죽을 사람처럼 진지했다. 슈베르트는 스파운을 진정시키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왜 그래.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스파운은 슈베르트의 손을 잡고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오늘 새벽에 마르스 아니, 마왕이 새벽길을 달리던 마차에서 어린아이의 영혼을 빨아 마시는 걸 목격했어."

"뭐라고?"


놀라 뒷걸음을 치던 슈베르트의 발에 차여 의자가 넘어졌다.


"그게 무슨 말이야? 자네 어디 아픈가?"

"아니야. 멀쩡해. 지난밤에 어디 갈 일이 있어서 마차를 몰고 가는데 안개가 자욱한 숲 속에서 앞서 달리던 마차를 보지 않았겠나. 이 야밤에 웬 마찬가 싶었지. 마부는 한 손에 등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말고삐를 단단히 잡고 있었어. 몹시 급해 보였네. 쫓아가 무슨 일인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내 마차 바퀴가 도랑에 빠지는 바람에 쫓아갈 수가 없어서 숲 사이로 살아지려는 그 마차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였어. 갑자기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검은 날개를 활짝 펼친 마왕이 그네를 타듯이 안개를 몰고 내려오는 거야. 그러더니 천천히 마차에 다가가 마부의 뒤에서 떨고 있던 아이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겠나. 마부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모양이었어. 그런데 마부의 손에 들린 등이 흔들리면서 마왕의 얼굴을 비췄는데, 다름 아닌 마르스였네."


슈베르트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는 창백해진 얼굴로 스파운을 쳐다봤다.


"마부는 마왕이 자신의 아이 옆으로 내려와 있는 것도 모른 채 마차를 몰았어. 마왕이 뒤에 웅크리고 있던 아이의 영혼을 빨아 마시는 건 아주 짧은 순간이었네. 아이가 고개를 힘없이 떨구자 마왕은 안개를 몸에 감싸 안고는 홀연히 밤하늘로 사라져 버렸어."


슈베르트는 넘어진 의자를 세워 털썩 주저앉았다.


"마왕이 사라지고 나서야 마차를 도랑에서 겨우 빼내어 마부를 쫓아가지 않았겠나. 마부의 집에 도착해 보니 아이는 주검이 돼서 축 늘어져 있었어. 마부는 죽은 아이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크게 흐느꼈는데 내가 해 줄 일이 하나도 없더군."

"자네, 그걸 말이라고 하나? 마르스가 마왕이라니. 그리고 괴테 선생의 이야기는 그냥 전설일 뿐이잖나."

"아니야.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 그리고..."

"그리고 뭐?"

"베체로프카 양이 내게 알려준 숲 속의 움막엘 가보지 않았겠나. 마르스가 은밀하게 거처하던 움막이었어. 거기에는 일기장이 수백 권이나 쌓여 있더군."

"뭐? 자네가 왜 거길 가?"

"모든 게 의심스러웠네. 자네에게도 찾아왔던 요르한 경관이 내게 마르스에 대한 의구심으로 많은 질문을 했는데 나 역시도 법조인 아니겠나. 그래서 깊은 숲 속에 있다던 그의 움막을 찾아갔었지. 물론 경관을 대동하지는 않았어. 내 눈으로 그의 은밀한 구석을 살펴보고 싶었을 뿐이었어."

"그래서?"

"그의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자지러지는 줄 알았네. 인간들의 피를 마시며 미소 짓는 마왕의 입술에서부터 베체로프카 양을 구해줬다는 그날의 이야기까지 믿기지 않는 내용들이었어. 지금 그 내용을 전부 말해줄 시간은 없지만, 믿든지 말든지 그건 자네가 판단할 일이야. 나는 너무 겁이 나서 여기를 떠나려고 하네. 도저히 이곳에 머무를 자신이 없어. 자네 몸이 성치 않아 걱정은 되지만, 어쨌거나 각별히 조심하기 바래. 어쩌면 요르한 경관도 조만간 마르스의 움막을 보게 될지 모르지. 아무튼 나는 떠나네. 자네도 빈으로 돌아가는 게 나을 거야. 그럼."


멍한 눈빛으로 괴테의 시집과 스파운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는 슈베르트에게 목례를 한 스파운은 마당으로 뛰어나가 마차의 고삐를 단단히 움켜잡았다. 마차에는 두터운 외투로 몸을 감싼 사람이 한 명 타고 있었다.

흥분하고 분노에 휩싸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날은 그랬다.

약 열 시간 전 어두운 밤. 내가 집 마당으로 막 들어선 때의 풍경은 이랬다.

급하게 서두른 듯한 마차 바퀴의 자국이 마당을 칼로 그은 듯이 깊이 파여있었고 스파운이 아껴하던 달리는 기계가 던져진듯 고꾸라져 바퀴가 깨진 채 넘어져 있었다.


'이 친구가 이 밤엔 왜? 이 사람이 많이 아픈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품에 넣었던 과일이 와르르 떨어져 말발굽에 짓이겨지는 것도 모르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집 안팎 어디에서도 베체로프카와 스파운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피아노 위에 놓여있던 악보가 눈에 띄었다. 포르티시모로 시작되는 악보의 여백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사랑하는 마르스. 당신을 사랑했다는 것만 기억해 줘요. 나를 찾지 말아요. 그럼, 안녕. - 당신의 베체로프카.]


숨을 쉴 수 없었다.

모든 일에는 조짐이라는 게 있다.

검던 하늘이 붉게 물들면 아침이 오고 파랗던 하늘이 붉게 물들면 밤이 찾아온다. 똑같이 붉은 하늘인데도 미명의 색과 노을의 색은 미세한 차이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나는 그 조짐을 눈치채면서도 어찌해야 할지 방도를 찾지 못하다가 처참한 결과를 낳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스파운이 처음부터 베체로프카에 대한 흑심으로 접근했다는 걸 왜 몰랐었겠나. 하지만 판단은 그녀가 해야 할 문제라고만 생각했다.

유혹은 약한 곳이나 갈증을 파고들면서 시작되었다.

음악을 좋아했던 그녀에게 슈베르트는 블랙홀이나 다름없는 이상이자 낙원이었다. 그 길로 안내한 것은 스파운이었고. 또한 나에 대한 연민과 사랑과 의심이 용광로처럼 끓었던 그녀의 마음은 이미 스파운의 것이나 다름없었다. 여자의 마음을 읽고 다스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놈이었으니까.

어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열 개의 계명이 떠 올랐다. 그중 열 번째 계명이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 딱 어울릴 줄이야.


제10 계명 :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소유를 탐하지 말라.


이를 어기면 돌로 쳐서 죽여도 무방한 그들의 질서가 오늘은 내가 따라야 할 계명이었다.

나는 샹들리에에 거꾸로 매달려 크게 입을 벌렸다. 송곳니가 잇몸을 뚫고 튀어져 나왔다. 사지를 뻗어 모든 혈관이 지방덩어리의 뇌를 자극하게 만들었다. 눈이 차갑게 충혈되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버드나무의 가지처럼 멍울졌다. 등에는 소름이 자라 고슴도치의 가시털처럼 솟았고 손톱과 발톱은 깨진 유리조각처럼 날카로워졌다.

머릿속에 집 주변과 숲과 산과 강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마차를 몰고 나갔다면 갈 길은 뻔했다.


힘멜포르트그룬트 인근 숲 속에는 붉은 달이 강한 빛으로 침엽수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녹지 않은 눈과 고드름이 나뭇가지에 단단하게 매달려 축 늘어져있다가 하나 둘 떨어져 땅에 박혔다. 부엉이가 후드득하고 날아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까만색 망토로 몸을 가리고 웅크린 채 달빛이 교교한 높은 나뭇가지 위에 앉았다. 마차가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숲 속의 길이었다.

한참을 기다렸다. 달빛이 밝아지다가 다시 동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늦은 새벽, 수면으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수증기가 밤안개와 섞여 시야를 가로막았다. 눈빛을 더 밝혔다.

드디어 안개를 뚫고 달려오는 마차의 딱딱한 바퀴소리가 요란하게 숲 속을 울렸다.

나는 망토를 넓게 펼치고 미끄러지듯이 안갯속으로 날아 들어갔다.

달려오는 말의 코에서는 폭발하는 화산같이 하얀 콧김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마차를 모는 스파운의 머리에는 까만 햇이 동동 묶여 바람에 희끗희끗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베체로프카는 놈의 등에 기대어 흔들리는 마차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앉아 있었다.

슬픔과 두려움과 고통의 냄새가 안개에 뒤섞여 내 코를 자극했다. 안개를 앞세워 마차를 쫓기 시작했다.

숲의 안개와 강의 안개와 구름의 안개와 나의 떨리는 가슴의 먹먹한 안개가 뒤섞여 어두운 숲 속은 한 치 앞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나는 오로지 베체로프카를 되찾아와야 한다는 집착과 스파운 같은 파렴치한에게 내 여자를 빼앗길 수 없다는 간절함에 구속되어 있었다.

내가 몰고 간 안개가 거칠게 달리고 있는 마차를 휘감을 때 그녀에게서 죽음의 냄새가 났다. 심하게 앓다가 달리는 마차에서 명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스파운은 내가 내려온 줄도 모르고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해대고 있었다. 그녀를 낚아채기 위해 망토를 넓게 펼쳐 때였다.

기진맥진해진 베체로프카가 스파운을 잡았던 손에서 힘을 풀더니 고개를 푹 숙이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몸에서 빠져나오던 그녀의 순결한 영혼이 안갯속으로 흩어지는 게 보였다.

잊히지 않는 아픈 기억이다.

그때 내 머릿속은 혼돈 그 자체였다. 두렵기도 했다. 사랑하는 베체로프카가 끝내 이렇게 내 곁을 떠나고 마는 것일까.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손바닥에 땀이 베인다.

그 순간에 내 눈앞에서 등을 보이며 말에 채찍질을 해대고 있던 스파운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기 위해 접으려던 망토를 다시 펼치고는 빠른 속도로 마차와 멀어지며 안갯속으로 흩어지려고 하는 그녀의 영혼을 폐부 깊숙이 빨아들였다. 어차피 썩어 없어질 육체보다는 그녀의 순수한 영혼이 내게는 더 중요했으니까.

그런데 그녀의 영혼을 다 빨아들일 때쯤 때아닌 고통이 밀려들면서 나뭇가지들을 꺾으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내가 빨아들인 영혼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생각지도 못한 어린 소년의 영혼이 어둡고 침침한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커다란 통증을 유발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랑과 질투에 눈이 먼 내가 순수한 아이의 영혼을 빼앗아 온 것이나 다름없게 된 거였다. 하지만 폐부 깊숙이 빨아들인 아이의 영혼을 다시 내보낼 방법은 없었다.


그 시각 스파운은 숲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목격하고는 서둘러 마을로 되돌아갔다. 다시 몸에 열이 오르고 통증이 시작된 베체로프카와 낡은 헛간에서 밤을 지새웠다. 내가 예측할 수 없는 의외의 장소를 택해서 몸을 숨긴 거였다. 날이 밝자 스파운은 그녀를 부축해 마차에 태우고 슈베르트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는 나의 존재에 대한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그녀와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일어나지 못하고 통증에 시달린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겨우 몸을 추슬러 스파운이 잘 가던 술집과 슈베르띠아데가 모이던 쇼버의 집까지 이 잡듯이 둘을 찾아다녔다. 빈에 있던 그녀와 집과 내 집 그리고 스파운과 그의 친구들의 집까지 뒤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나는 다시 힘멜포르트그룬트로 돌아가 슈베르트의 집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자 슈베르트의 아버지 테오도르가 문을 열었다.


"당신이 마르스씨군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테오도르 역시 완전히 바뀐 내 모습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더구나 작문선생으로 있을 때 내 이름은 빅토르였고 테오도르 역시 그 이름과 당시의 모습으로 나를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저, 슈베르트 안에 있나요?"

"아뇨. 없습니다. 어제저녁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는 이른 새벽에 이곳을 떠났습니다. 빈으로 돌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고만 하더군요. 무슨 일인지 충격을 받은 모양입디다. 그 아이 고집 잘 아시지 않소. 그 아이가 마르스 선생을 다시 찾을 때까지 기다려보세요. 그럼."


테오도르는 더 길게 말하지 않고 경계의 눈빛으로 문을 닫아 걸어잠궜다.


그날 이후 나는 거의 미친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다시 색을 구별하지 못하게 됐고 음식보다는 비릿한 피냄새만 나를 자극했다. 움막으로 돌아가봤지만 이미 많은 물건들은 사라지고 아수라장이 된 후였다.

나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은 빠른 입소문으로 인해 나를 무시무시한 마왕으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나를 쫓던 요르한 경관은 수배령을 내리고 군인들까지 총 동원해 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내가 들어가 쉴 곳은 더 이상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각에 사랑하는 베체로프카와 함께 지내던 집과 움막을 완전히 허물어버리고 그곳을 떠났다. 한동안 입에 대지도 않던 술과 함께 베체로프카가 있을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정처 없이 떠돌았다.

그녀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부다페스트의 주조장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을뿐더러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어 접근이 어려웠다. 힘멜포르트그룬트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나는 수배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프라하로 넘어갔다.

까를교를 건너 가고일이 내려다보고 있는 프라하 성 아래 강가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혼란스러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 to be continued...

"ö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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