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함과 건방짐

불필요한 갈등은 삶을 좀먹는다.

by 영제쌤

교만했다.

참 건방지고, 교만했다.


좁고 얕은 삶의 경험치와

머릿속에 들어있는 같잖은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판단하며 살았다.


그래서 항상 마음이 불안했고,

걱정과 염려로 가득 찼으며,

실력 없음을 들킬까 봐 삶이 뾰족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정답이 되면,

내가 아닌 다른 것들은 오답이 된다.

그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것들을 오답으로 간주하고,

오답을 대하듯 세상과 주변을 대한다.


그러니 항상 삶에 갈등이 있다.

갈등이 있으니, 삶이 피곤하고 무겁다.

교만함과 어리석음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을 수습하려고,

또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든다.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나이를 더해갈수록,

어설픈 처세를 통해, 나를 보기 좋게 포장하고 숨기려 해도,

그 갈등은 어떻게든 삶의 다양한 형태로 묻어 나오곤 한다.

무시, 비난, 비판, 까칠함, 비매너, 증오, 이기심, 질투, 시기,

파벌형성, 이간질 등

온갖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게 된다.


무서운 것은 나만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도 나이를 먹고 경험치가 쌓인다.

어설프게 부정적 에너지를 처세라는 포장지로

포장해 봤자,

상대방도 내가 내뿜는 부정적 에너지를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그렇게 관계는 소원해지고, 끊어진다.


결국은 내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내 인생을 끌고 가고 만들어간다.


어렸을 때는 이것을 깨닫지 못했고,

내 안에 들어있는 것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나이를 먹어보고,

인생한테 보기 좋게 두드려 맞아보니,

이제야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참으로 어리석다.

기어코 두드려 맞아야, 그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이제 함부로 뾰죡한 내 모습으로,

여기저기 찌르고 다니면 절대 안 된다.

나도 아프고, 상대방도 아프다.


하도 찌르고 다녀서 이제는 둥글둥글 해져간다.

그랬더니, 어느새 삶이 편안해지고, 갈등이 줄어간다.

겉사람은 낡아가지만,

속사람은 하루하루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배워간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웃기지 말아라.

너 그러다가 골로 간다.






이전 03화자기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