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어느새 나 홀로 속초 일 년 살이 한지도 1년을 살짝 넘겼다. 서울로 다시 귀경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속초에서의 경험을 마음에 담뿍 담아가고 싶었다.
바다 보이는 집에 살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 실현을 명분 삼아 즉흥적으로 실행했던 속초 일 년 살이는 나를 찾는 여정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사회생활 이후 온전히 누려본 적 없던 휴지기를 제대로 가지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알아차릴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과 함께 마음에 여유를 선물해 주었다.
나는 여전히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지, 결과 여부를 고민하고 주저하기보다 일단 실행해 보는 사람이지 그리고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등에 대한 재발견과 나 자신에 대한 단단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재정립하게 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서울에 돌아와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진로를 바꿔서 생성형 AI 디지털 콘텐츠 아트 관련 공부를 시작하고, 현재 크리에이터로서 전시회도 하고, 그림책 작가이자 숏폼 강사로 활동하도록 해준 에너지 원천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 나 홀로 속초 일 년 살이는 생애전환기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도 나 스스로에게 가끔 이렇게 얘기를 건네고 있다.
“남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