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불러보고 싶은 그 이름
엄마는 내가 속상하게 하면
냄비를 닦으신다
반짝반짝 빛이 날 때까지 닦고 또 닦는다
닦고 싶은 게 그게 아니라는 걸 내가 아는데
엄마는 마음이 찝찝하면 빨래를 하신다
속옷 겉옷 옷이란 옷은 죄다 빤다
손닿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빨고 싶은 게 그게 아니라는 걸 내가 아는데
엄마는 냄비도 닦고 빨래도 하시면서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는데
나도 말없이 내 방 청소를 한다
책꽂이도 정리하고 서랍도 정리한다
이런 내 마음 어디서 온 것일까?
엄마가 어디를 어떻게 닦았기에
내 마음이 이렇게 깨끗해진 것일까?
이렇게 날마다 반짝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