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시 한 번 불러보고 싶은 그 이름

by 황영선


엄마




엄마는 내가 속상하게 하면

냄비를 닦으신다

반짝반짝 빛이 날 때까지 닦고 또 닦는다

닦고 싶은 게 그게 아니라는 걸 내가 아는데


엄마는 마음이 찝찝하면 빨래를 하신다

속옷 겉옷 옷이란 옷은 죄다 빤다

손닿지 않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빨고 싶은 게 그게 아니라는 걸 내가 아는데


엄마는 냄비도 닦고 빨래도 하시면서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는데

나도 말없이 내 방 청소를 한다

책꽂이도 정리하고 서랍도 정리한다


이런 내 마음 어디서 온 것일까?

엄마가 어디를 어떻게 닦았기에

내 마음이 이렇게 깨끗해진 것일까?

이렇게 날마다 반짝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