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에 관한 이야기 23)
요새는 시험관 임신이 매우 흔하다.
비교적 젋은 나이에도 시험관 임신을 쉽게 결정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아기는 부부의 사랑으로 자연 임신을 통해서 갖는 것이 아니라,
시험관 임신을 통해서 갖는 것으로 바뀔 것 같다.
나중에 시험관 하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물어오는 딸에게 산부인과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알려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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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미국에서는 출생아의 2.5%가 시험관 임신을 통하여 태어났다. [1]
고령 산모가 많은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시험관 임신의 도움으로 태어나는 아기는 출생아 10명 중 1명 이었다. [2]
전세계적으로 시험관 임신이 증가하면서 시험관 임신의 결과를 자연 임신과 비교하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특히 최근에는 수 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나, 여러 논문들을 종합하는 메타 분석 연구들이 주요 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시험관 임신은 다태 임신 증가와 연관된다. 다태 임신은 그 자체로 유산, 선천성 기형, 조산, 임신중독증 등 여러 임신 합병증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온전히 시험관 임신 자체의 영향을 살피기 위해서는 단태 임신 만을 대상으로 자연 임신과 비교해야 한다. 아래에 그러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였다.
1. 시험관 임신에서 조산이 증가하는가?
2012년 영국에서 발표한 전세계의 30여개 논문을 종합한 메타 분석 연구에서 2만 8천명의 시험관 임신을 자연 임신과 비교한 결과, 다음과 같이 조산이 증가했다. [3]
37주 이전 조산 1.54배 (95% 신뢰구간 = 1.47–1.62)
32주 이전 조산 1.68배 (95% 신뢰구간 = 1.48–1.91)
2.5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 1.65배 (95% 신뢰구간 = 1.56–1.75)
1.5kg 미만의 저체중출생아 1.93배 (95% 신뢰구간 = 1.72–2.17)
조기양막파수 1.16배 (95% 신뢰구간 = 1.07–1.26)
2. 시험관 임신에서 고혈압성 질환 및 임신성 당뇨가 증가하는가?
위에서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시험관 임신에서 임신중독증과 같은 고혈압성 질환과 임신성 당뇨가 증가했다. [3]
고혈압성 질환 1.49배 (95% 신뢰구간 = 1.39–1.59)
임신성 당뇨 1.48배 (95% 신뢰구간 = 1.33–1.66)
3. 시험관 임신에서 전치태반 및 태반조기박리의 위험도는?
2016년 스웨덴에서 발표한 인구기반연구에 따르면 (연구 기간: 2002년부터 2013년 까지) 5일 배아 이식을 통한 시험관 임신 4,819 건과 자연 임신 1,196,394 건을 비교했을 때 (모두 단태 임신 대상) 시험관 임신은 산모 나이 등 관련 인자를 보정하고도 전치태반 및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이 다음과 같이 증가했다. [4]
전치태반 6.38배 (95% 신뢰구간 5.31–7.66)
태반조기박리 2.31배 (95% 신뢰구간 1.70–3.13)
4. 시험관 임신에서 선천성 기형이 증가하는가?
2012년 46개의 연구를 종합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시험관 임신으로 태어난 출생아 (124,468명)는 자연 임신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선천성 기형의 빈도가 증가했다.[5]
선천성기형 1.37배 (95% 신뢰구간1.26-1.48)
5. 시험관 임신에서 어떠한 선천성 기형이 증가하는가?
2016년 미국의 3개주 (플로리다, 메사추세츠, 미시건)에서 2000-2010년까지 시험관 임신을 통해서 태어난 64,861명을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4,553,215명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주요학술지인 JAMA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서도 시험관 임신은 자연 임신에 비해 선천성기형 (염색체이상을 제외한)이 1.39배 (95% 신뢰구간 1.21-1.59) 증가했고 다음과 같은 형태의 기형이 증가했다. [6]
식도폐쇄증(esophageal atresia) 및 기관식도샛길(tracheoesophageal fistula): 1.90배 (95% 신뢰구간 1.23-2.94),
직장 및 대장의 협착/폐쇄(rectal and large intestinal atresia/stenosis): 1.88 배 (95% 신뢰구간 1.26-3-2.82)
이러한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산부인과 내분비 교과서 (Speroff’s Clinical Gynecology)에서는 시험관 임신이 선천성 기형에 대한 상대적 위험도 증가 (일반 위험도인 2-3%에서 2.7-4% 로 30-40% 증가) 와 연관된다고 요약했다. [7] 이는 시험관 임신을 산과적으로 경증 (grade I)의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104933#home
3. Pandey S, Shetty A, Hamilton M, Bhattacharya S, Maheshwari A, Obstetric and perinatal outcomes in singleton pregnancies resulting from IVF/ICSI: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um Reprod Update 18:485, 2012.
4. Ginstrom Ernstad E, Bergh C, Khatibi A, Kallen KB, Westlander G, Nilsson S, Wennerholm UB, Neonatal and maternal outcome after blastocyst transfer: a population-based registry study, Am J Obstet Gynecol 214:378.e1, 2016
5. Wen J, Jiang J, Ding C, Dai J, Liu Y, Xia Y, Liu J, Hu Z, Birth defects in children conceived by in vitro fertilization and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a meta-analysis, Fertil Steril 97:1331.e1, 2012.
6. Boulet SL, Kirby RS, Reefhuis J, Zhang Y, Sunderam S, Cohen B, Bernson D, Copeland G, Bailey MA, Jamieson DJ, Kissin DM,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nd birth defects among liveborn infants in Florida, Massachusetts, and Michigan, 2000-2010, JAMA Pediatr 170:e154934, 2016
7. Taylor, Hugh S., et al. Speroff's Clinical Gynecologic Endocrinology and Infertility, Wolters Kluwer,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