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질 체력(?)
월요일 퇴근 후 발생한 일이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월요일은 이래저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근무를 하면서도 약간은 버거운 느낌이 듦을 알 거라 믿는다.
아침 8시 반쯤 우리 파트장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주말에 발을 삐긋해서 정형외과에 가야해서 이틀간 병가를 낸다는 것이다. 이 말은 업무할 인원이 한 명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동시에 몸이 좀 피곤해질 거라는 뜻이었다. 나도 갑작스러운 병이나 급한 일로 연차를 쓴 경험이 있기에 그 미안하고도 당혹스러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본래 업무인 접수 업무는 그대로 시작되었고 여기저기 고용과 관련한 전화 업무 기타 등등 정신이 한 개도 없다. 본래 5명이 하는 업무인데 한 명은 아프고, 다른 한 명은 교육으로 자리를 비워서 힘이 든 게 사실이었다.
어찌저찌하여 근무시간이 끝났다. 집으로 갈 시간이다. 그토록 원하던 퇴근 시간인데 뭐 무감감한 느낌이다. 자리를 정리하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사무실을 나선다. 왜 반바지로 갈아입냐고? 요즘 들어 새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바로 출퇴근길 집으로 걸어가기이다.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이 나이가 되도록 ‘운동’을 모르고 살았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운동’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심지어 ‘운동’이 중요하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가슴으로는 ‘운동’을 밀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몸이 점차 망가지자(술, 담배가 아닌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긴 하지만) 반강제적으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코로아 시국이라 홈트를 시작하였고 주된 운동은 기구나 돈이 안 드는 ‘걷기’를 하는 걸로 결정하였다. 여기에는 자주 다니는 병원 원장님의 적극적인 ‘걷기’ 추천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매번 아침밥 먹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출근 준비를 한다. 조그만 종이 가방에는 갈아입을 옷, 속옷, 마실 물 등을 챙기고 심심하다 들을 음악을 위해 이어폰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저녁 때도 마찬가지 패턴이다.
운동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라 내 딴에는 강도가 높지 않은 평범한 것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빠르게 걷지 않아도 등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땀이 나서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좀 피곤하다. 어제의 경우는 더 심한 상태였다. 바로 퇴근 후 일이었다.
날씨도 후텁지근하고 습기가 많아 끈적거리는데 온몸이 땀으로 가득 차서 7시 반쯤 샤워를 했다. 그리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에게 운동해서 수고했다고 어깨 토닥토닥 두드리다가 침대에 누웠다. 저녁 먹어야 하는데 저녁 먹어야 하는데 하다가 눈이 스르르 감긴다. 그러다 기절(?) 했다. 눈을 떠보니 아침 5시 반이다. 기가 찼다. 내 소중한 저녁 시간을 홀라당 날려 먹었다. 아이고 아까운 내 저녁 시간.
그렇다면 ‘나는 왜 기절(?)을 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리고 내가 세운 가설은 다음과 같다.
1. 나에게는 너무 무리한 운동이었다.
- 습관을 들이려고 갑자기 한 운동이라 신체적으로 적응되지 않았다.
2. 원래 기초체력이 달려 있는 상태였다.
- 애당초 운동이라는 것을 몰랐으니 아직까지 몸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
3. 저녁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니 긴장이 풀어져 쓰러졌다.
- 저녁 일상루틴이 있었으면 모를까 마땅히 정해진 일이 없으니 정신적 육제적으로 풀어진 상태이다.
4. 작년 습관으로 되돌아가려는 신체의 관성 법칙이다.
- 내 몸이 나에게 ‘너 갑자기 왜 그래? 예전으로 돌아가야지.’ 이런 느낌이 아닐까.
5. 다른 운동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근력운동이 할 때가 되었다.
- 유산소운동인 ‘걷기’ 외에 이제 ‘근력운동’을 함으로써 몸 다지기에 나서야 한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뭐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준비운동’도 하고 운동한 후에 ‘근육 풀어주기’ 등도 하면서 몸에 더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하는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