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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Nov 12. 2024

갱년기? 갱년기!

나보고 갱년기라고?

요즘 들어 심장 두근거림이 심해졌다.

얼굴도 100미터 달리기를 한 듯

빨개질 때가 많다.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있고,

무력감이 때때로 온다.

이런 증상은 잠을 자려고 할 때,

더 심해진다.


이불에 눕기 전까지만 해도,

잘 작동하던 심장이

이불에 눕자마자 미친 듯이

질주하는 것이다.


무서워서 공황장애약도 먹어보고,

부정맥 약도 먹어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외로워서 그런가 싶어,

사람을 만나봐도

나아지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친구에게

내 상태를 털어놨더니,

그 친구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혹시 갱년기 아냐?

갱년기?

나에게 지금 'ㄱ' 단어를 꺼내다니!

나에게 'ㄱ' 단어를 꺼낸 친구에게

일순간 화가 났지만,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서 '갱년기 증세'를 검색해 봤다.


남자에게도 갱년기가 있으랴 싶었지만,

갱년기 증상에 많은 증세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상과 일치했다.


항상 20대 청춘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정신적으로는 20대 청춘처럼

철없이 지내는 것이 불쌍했는지

내 몸이 내 나이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제 나잇값 좀 하라고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누구보다 인정하기 싫지만,

나의 'ㄱ'을 인정해야 하는 때가

곧 올 것이라 예상된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은 'ㄱ' 단어를

꺼내거나 인정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ㄱ'친구를 받아들여야겠지? ㅠㅜ


이제 나도 지는 해구나... 새로운 친구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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