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r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남의 것을 어떻게 해서든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떻게 해서든 나눠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중간 즈음 애매하게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갈 것인가.
관계, 사람, 일.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없다면 삶의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친구, 직장동료, 가족 간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
딸이라는 이름의 나는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애쓴다. 이런 걸 효도라고 하나보다.
친구라는 이름의 나는 공감하기 위해 애쓴다. 그들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힘들 때 공감하고 위로하고 축하하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기 위해 애쓴다.
직장 동료로서 나는 나로 인해 피해를 주기 않기 위해 애쓰고, 협력하기 위해 애쓰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애쓴다. 왜냐하면 돈을 벌어야 하는 목표가 같은 관계이기 때문이랄까.
20대 시절의 어느 날, 나는 친구에게 주려고 맛있는 쿠키를 구우며 혼자 상상을 펼친다. 친구가 쿠키를 받고 무척 고마워하는 모습, 뿌듯한 나의 마음, 돈독해지는 우리 사이... 를 상상하며 친구에게 쿠키를 주었는데, 친구의 반응이 그저 그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너무 화가 났고 친구가 미웠고 다시는 쿠키를 주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다른 친구에게 그 친구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하며 험담까지 했다.
어릴 적 나는 인생이 기브 앤 테이크라고 배웠다.
주고받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고 나서 받지 못했을 때 상처를 받거나 사람을 잃었던 경우가 많았다. 주는 순간 기대를 시작한다. 상대방이 어떠한 반응을 할지, 또 어떠한 것을 돌려줄지 나만의 생각으로 이미 답을 정해 버린다. 그리고 그 답에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홀로 슬픔에 빠지거나 미워하거나 관계를 정리하고는 했다. 이런 내가 문제가 있다고 깨닫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옛날에 어느 작은 정육점이 하나 있었다.
사장은 직원을 한 명 고용했고, 그를 많이 괴롭혔다. 직원은 어떻게 하면 사장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손님들에게 고기를 받은 금액보다 더 주기 시작했다. 사장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로 이 작은 정육점은 근방에 싸고 좋은 정육점으로 소문이 났고 직원의 바람과는 반대로 사장은 부자가 되었다.
직원은 그저 주는 사람이었다. 손님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주 많이 주는 사람이었다.
주변에 누군가를 한 명 떠올려 보라. 내가 가장 가깝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자. 엄마도 좋고 친구도 좋고 애인도 좋고 누구여도 좋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이 왜 좋은지 생각해 보자.
선경 언니, 내가 정말 좋아하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두 손 두 발 다 걷어 부치고 나설 만큼 난 그녀가 좋다. 왜 좋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녀는 내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고, 내가 그렇게 느끼게 한다. 나에게 늘 주려고 한다. 아직 집이 없는 나에게 부동산에 대해 알려주고 좋은 정보가 있으면 공유하고 적극 추천해 주기도 한다. 최근 그녀도 브런치를 쓰고 있는데, 서로 작가 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지지부진하니 매주 꼭 한편은 쓰자며 벌금제를 시작했다. 이것도 역시 언니가 먼저 제안했다. 언니는 숨 쉬듯 나에게 동기부여를 해 준다.
자, 이제 당신 차례다.
선경 언니 같은 사람이 당신에게도 있는가? 만일 있다면 그 사람은 당신에게 무엇을 주는 사람인지 한번 적어보면 좋겠다.
그러고 나서, 나 역시 이러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돌아보면 더 좋겠다.
주는 사람.
내가 꿈꾸는 사람이다.
나는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