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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 1

바다를 낀 아름다운 북쪽길

by 감뚱

2.깐따브리아 Cantabria 지방

■까스뜨로 우르디알레스를 지나 라레도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길


깐따브리아 지방의 주요 순례길상의 마을은 까스뜨로 우르디알레스, 구에메스, 라레도, 산딴데르, 산띠야나 델 마르, 꼬미야스, 운께라 등이다. 산딴데르가 이 지역의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 해안선과 산악 지형이 공존하며 유럽의 봉우리로 불리우는 삐꼬스 데 에우로파 국립공원의 동쪽을 접하고 있어 매우 풍광이 아름다운 구간이다. 물론 중간 마을이 애매해서 40km 넘게 걷는 경우도 있지만 아름다운 경치와 유적이 육체의 고통을 충분히 보상해 준다. 보통 7구간으로 나눠 걷는 경우가 많다.


화면 캡처 2025-04-19 074647.jpg 깐따브리아 지방 표시

뽀베냐에서 다음 체류지를 까스뜨로 우르디알레스 Castro Urdiales로 잡게 되는데 이 마을에는 공립알베르게가 있고 거리상 20km가 안되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며, 해변을 따라 라레도까지 도착하는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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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고지대를 걷도록 만들어진 길로 들어서기 위해 깜깜한 숲속 계단을 한참 올랐다.

알베르게를 나와 어제 진행 방향의 반대로 해안을 향해 걷다 보면 해변에 도착하기 전에 왼쪽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높은 지대로 길이 이어진다. 해뜨기 전에 나왔으므로 숲 속의 계단은 매우 어두워 랜턴에 의지해 걷는데, 시작부터 오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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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 해변 절벽위에 만들어진 길 위에서 어제 지나온 해변마을 La Arena의 새벽 풍경
P1121147.JPG 길은 진행 방향을 따라 바닷가 절벽? 중간을 깎아서 만든 듯했다.
P1121148.JPG 풍력 발전기가 있는 풍경이 제주의 신양해변을 연상시킨다.
P1121149.JPG 저 앞에 보이는 마을에 오픈한 바르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배가 고플 때다.
P1121150.JPG 걸어온 방향
P1121152.JPG 굳이 굴을 뚫어 놓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 동네는 예전에 어업이 활발했다고 하는데, 수산물을 옮기기 위해 만들었을지도...
다운로드.png 차박이 아닌 노숙을 하는 지역주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P1121159.JPG 바다는 푸르고 해변은 아담하고 마을은 예쁘다. 하지만 길은 저곳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P1121160.JPG 끊어진 다리처럼 보이는 구조물은 수산물을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해변을 따라 걷다 길이 잠시 안쪽으로 온똔 Onton이라는 마을을 지나 도로를 따라 높은 언덕을 하나 넘게 하는데, 언덕이 길고 힘들다. 자전거 여행자는 자전거를 낑낑대며 끌고 간다.

photo-2022-09-16-08-56-14.jpg 작은 마을인데 알베르게가 있는 마을 온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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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평지 같지만 꽤 높고 긴 오르막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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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가 심어진 도로와 작은 해변의 이름은 디씨도 Dicido. 디씨도는 그냥 동네 지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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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같지 않은 길도 있는데 이럴 땐 바위나 돌위에 그려진 노란화살표가 길잡이가 된다.

잠시 힘들고 지루했던 길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또 보상이라도 받듯 Castro Urdiales의 멋진 풍경이 나타나 준다. 방파제 끝에 자리 잡은 Iglesia de Santa María de la Asunción 이 있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오래된 성당이 없었다면 그냥 예쁜 해변 마을이었겠지만, 성당으로 인해 유서 깊은 아름다운 동네처럼 느껴지는 건.

P1121167.JPG 꼬똘리노 파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중심해변
P1121170.JPG 반대편으로 보이는 풍경
P1121171.JPG 쁠라야 데 브라쏘마르 Playa de Brazomar 브라쏘마르 해변
photo-2022-09-16-12-00-42.jpg Puesto de socorrismo Solarium 해양 응급 구조대 같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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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이 400m 정도로 꽤 넓어서 여름철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해변이라고 한다.
P1121179.JPG 성당이 보이는 보트 정박지 풍경

까스뜨로 우르디알레스 해변에 자리한 Iglesia de Santa María de la Asunción 성모승천 성당은 13세기~15세기에 건축되었다고 하며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고딕 양식과 부르고스 대성당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확장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되었다고 하며, 성당 안에 14세기 목조 그리스도상과 13세기 석조 성모상등의 중요 종교 예술품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성당이 문을 열지 않아 내부 구조를 볼 순 없었지만 그렇게 크지 않은 성당의 외관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보통의 성당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더 더 독특하고 아름답다.

P1121183.JPG Iglesia de Santa María de la Asunc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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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벽이 지면과 접하지 않고 1층 구조물과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다.
P1121186.JPG 성당 입구의 반대쪽에서 바라본 모습
P1121191.JPG 성당 입구의 아치와 장미창 장식이 소박하지만 나름 시원시원한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20220916_122319.jpg 성당 앞마당에서 중심 해변을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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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입구쪽과 그위의 종탑

성당을 지나 해안 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바위와 자갈로 이루어진 해안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 수영장을 만난다. El Pedregal이라고 적혀 있는데 의미는 모르겠다. 안쪽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지만 바닷물이 바위 밑의 구멍을 통과해 이곳까지 들어와 작은 수영장을 만들어 놓았다. 바위 한편에 다이빙하는 소년의 상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다이빙했다간 얼굴과 머리가 다 깨질 것 같다. 만조시에는 좀 다른 모습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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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Pedregal 과 붙어 있는 집 한쪽 벽에는 작업하는 여인들을 그려 놓았다.
P1121196.JPG 바다로 다이빙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저곳에서 다이빙했다간 머리가 뽀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걸으면 Punta de los Cuervos 까마귀의 곶이라는 이름의 바위 지대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물 맑아 아름다워 보이는 Playa de Ostende 오스뗀데 해변이 보이는데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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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Ost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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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a de Ostende

이곳의 공립 알베르게는 비교적 작아서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순서대로 입장하는 것이 좋다. 침대는 몇 개 없지만 세탁실에 짤순이가 있어 좋다.

20220916_170011.jpg 까스트로 우르디알레스의 기부제 알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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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은 갈비찜 비슷한 퍼스트와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감자 튀김이 곁들어진 세컨드, 식전빵과 커피,후식 포함해 12유로. 양은 물론이거니와 맛이 너무 훌륭했다.
북쪽길 9일차 램블러 기록.png 뽀베냐 ~ 까스트로 우르디알레스 까지의 진행도

10일 차가 되어 다시 미명의 새벽녘에 일어나 길을 나서는데 시작과 함께 언덕으로 길이 이어지는 바람에 출발부터 힘들며 약간의 짜증이 나는 건 나약하거나 간사한 인간의 마음? 언덕 정상에서 동터오는 반대쪽 하늘을 바라보는데 구름 사이로 머리를 치켜세우려는 태양의 기운 넘치는 붉은 기운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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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터오는 구름 낀 하늘
P1121213.JPG Parroquia de San Juan Evangelista

마을을 빠져나오면 바닷가와 가깝긴 하지만 바다를 잘 볼 수 없는 길로 한동안 이어지며 이슬라레스라는 이름의 조용한 마을을 통과한다. 마을 중앙에 여느 마을처럼 성당도 있었지만 이곳은 만들어진 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 느낌이다.

P1121217.JPG 이런 길로 안내하면 지도를 자주 봐야 한다. 일반 트레킹 길과 순례길이 혼재되어 있어 길을 잃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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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res 이슬라레스 마을과 마을 가운데 자리 잡은 Parroquia de San Martín de Tours
P1121223.JPG 바닷가에 농막처럼 캠핑 카라벤을 가져다 놓았는데 참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다.


P1121224.JPG 베드타운처럼 보이는 이슬라레스 마을
P1121226.JPG Playa de Arenillas 쁠라야 데 아레니야스
P1121229.JPG Playa de Arenillas

Playa de Arenillas를 지나 Río Agüera(아쿠에라 강)을 따라 내륙방향의 도로 곁을 따라 걷는데 아침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서 배가 고프다고 생각할 때쯤 제법 큰 바르가 나타난다. 순례자의 양식인 또르띠아 데 빠따따스와 까페 꼰레체를 즐기며 잠시 쉬어간다. 제법 많은 순례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이곳에서 처음 만난 코 많이 고는 스페인 형님과는 산탄데르까지 길에서 만나기도 하고 같은 숙소에 묵기도 했다. 그래봐야 이틀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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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 이번 구간은 지도를 잘못 읽고 게을리 읽어 순례길과는 상관없는 길을 걷게 되었다. 바닷가에 우뚝 솟은 바위산을 통과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산 밑에 도착해서야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지도 앱인 mapy는 이곳을 통과하는 트레킹 길이 있음을 안내하고 있었다. 돌아가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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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os del Diablo(악마의 눈) 라는 이름을 가진 바위 구멍이 , Monte Candina(깐디나 산) 정상부에 뚤려 있다.멀리서도 잘 보인다.
P1121237.JPG Ermita de la Virgen del Refugio

소나비아 Sonabia 해변에 자리한 작은 마을을 지나 해변을 따라 진입하니 숨겨진 듯 자리한 Playa de Sonabia 쁠라야 데 소나비아가 짠 하고 나타나는데, 420m가 넘는 산의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바로 아래에 있는 모습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지도앱의 길은 몬떼 깐디나의 중턱을 지나 정상의 오른쪽을 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길로 가는 게 맞는 건지... 걱정과는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는 나의 뇌는 사람 한 명 간신히 지나간 자국이 있는 길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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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21243.JPG Sonabia 해변, 차량 진입로가 없어 사람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점이 장점인듯하다.
P1121244.JPG Playa de Sonabia
P1121249.JPG 깐디나 산으로 약간 올라가다 바라본 Playa de Sonabia는 숨겨진 해변이었다.
P1121250.JPG 와우! 5부 능선쯤을 지나고 있는데 높이감 때문에 긴장되기 시작한다.
P1121255.JPG 길이 선명하지 않아 이 길인가 저 길인가 하다 트래킹 중인 사람을 따라 걷는다.

길인 듯 아니었던 절벽 끝으로 이어진 흔적을 따라 걷다 낭떠러지를 확인하고 되돌아온다. 뒤 따라오던 스페인 트래커가 스페인어와 몸짓으로 길을 알려준다. 그런데 그 길이 좀 무섭다. 많이 무섭다. 백두대간 전구간을 걸었던 나 임에도 겁이 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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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길이다. 보통 사진으로는 느낌을 표현하기 어려운데, 이건 사진으로 봐도 아찔하다.


20220917_125207.jpg 가이드 줄만이 여기가 길임을 알려준다. 300m 높이의 무서운 길
20220917_123626.jpg 한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수 있는 폭을 가진 길

두려운 마음을 억누르고 가장 무서운 구간을 통과하니 진행 방향의 풍경이 다시 오픈된다. 우와!

P1121258.JPG 산을 넘어가는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고개 정상에서 바라본 장관. 저 끝 모래사장처럼 보이는 곳이 라레도의 모래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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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정상부에는 산양을 볼 수 있었는데 키우는 것인지 자연적으로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운다고 하기엔 산이 너무 험했다.

P1121263.JPG 내려서서 바라본 깐디나 산
P1121264.JPG 해변의 작은 집의 용도는 알 수 없는데 아마도 창고이겠지. 아무튼 주황색 지붕이 생동감을 준다.

20km 가까이 걸은 후 420m 높이의 험한 산을 0m에서부터 올라 산을 넘다 보니 내려오는 부분에선 다리가 풀려 버려 돌부리에 걸려서 두 번쯤 넘어질 뻔했다. 천천히 내려온 산 밑에 성당 건물의 일부만 남은 곳에 벤치를 만들어 놓아 잠시 쉬며 복숭아로 에너지를 보충해 본다. 휴식을 취하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곳의 명칭은 Ruinas de la ermita de San Julián 줄리안 성인의 수도원 유적(폐허)이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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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7_135156.jpg 황도지만 단단한 식감의 복숭아였는데, 맛이 괜찮다.
P1121269.JPG 멍멍이 스티커를 붙여 놓은 곳을 넘어서 돌아내려 온 Monte Candina.

정규 코스는 바닷가 쪽이 아니지만, 간식을 먹고 출발하고 얼마 안 되어 전혀 다른 길로 온 것임을 알았을 땐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음을 깨달았다. 게다가 바닷가 경치가 너무 좋았다. 심지어 앱의 지도상에는 트레킹 루트까지 잘 표시되어 있었다. 결국은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깐디나 산을 넘게 만들었다. 잘못 들어선 길이었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정상 루트에서 어떤 광경이 펼쳐졌을지 모르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 순간이 되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북쪽 길을 걷게 되는 분이 계시다면 난 무조건 이 길을 추천한다.

그론세 안내지도 10일차.png 그론세 지도가 안내하는 정규 루트와 대안경로
북쪽길 10일차 램플러 기록.png 나는 그 정규 루트도 대안 경로도 아닌 길을 개척한 것이다.

매우 멋진 해안 풍경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자연스럽게 아무 곳에나 앉아서 담배 연기에 피곤함을 실어 날리고 눈으로는 얼마나 기억될지 모를 풍경을 각인시켜 보려 노력한다. 기억 속의 장면과 사진으로 불러낸 장면은 차이가 난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서 남겨도 눈으로 직접 봤을 때의 그런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순 없다.

P1121270.JPG 이런 길이라면 설사 잘못된 길이라 하더라도 계속 잘못 올 것만 같다.
P1121271.JPG 가운데 보이는 산악지대 뒤쪽 낮은 곳은 산토냐라는 곳인데 라레도 비치의 모래톱 끝에서 배를 타고 건너 도착한다.
P1121272.JPG 앞쪽의 라레도 구시가지와 뒤로 길게 늘어진 모래톱 위에 만들어진 라레도 해변 주거지와 호텔들

라레도 도착 전 마지막 언덕에 올라서면 라레도의 전체 모습과 멀리 산토냐의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이다.

20220917_153502.jpg 라레도 입구에 이렇게 북쪽길 표식이 라레도 시청(지자체)에서 이 순례길 안내 조형물을 만들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도 앱을 켜고 미리 봐둔 알베르게를 찾는다. 수도원의 오스삐딸레로가 반갑게 순례자를 맞아준다. 10유로에 2인실을 배정받았는데 동네 경치가 눈에 잘 들어오고 바람마저 시원하게 잘 들어오는 창이 너무 좋은 방이다. 이곳에서 나는 스페인 순례자 까스뜨로를 만났는데, 이 친구와는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까지 숙소에서 혹은 길에서 계속 만나게 되었다.

20220917_194455.jpg Albergue de Peregrinos. Casa de la Trinidad. 입실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20220917_194632.jpg 알베르게 입구. 오후 3시~5시 45분, 오후 7시 45분~9시에 접수받는다는 안내가 있다.
20220917_160950.jpg 10유로짜리 2인실은 보기 어렵다. 물론 화장실은 별도의 공용공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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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창에서 바라본 라레도 구시가지 모습. 고급 호텔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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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의 일부를 알베르게로 사용하고 있고, 성당은 소박한듯 아름다웠고 아직도 미사를 보기 위해 사용되고 있었다.

이곳은 수녀원에서 관리하는 수도원인데 성당의 이름은 Iglesia Convento Museo de San Francisco (S.XVI)였고, 알베르게 이름은 'Albergue de Peregrinos. Casa de la Trinidad'이다.


예정된 길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예정되지 않았던 길도 길인 것이고, 되짚어 돌아가 다시 정해진 길로 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예정되지 않은 길로 들어서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목적지가 같다면 잘못된 길이란 건 없다. 단지 다른 길일뿐이고 그 다른 길이 어떤 경험을 줄지는 가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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