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앞에 두고 압박감으로 힘들어하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딸에게
알콩아, 우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김연아, 박태환이 아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아직 능력이 부족할 때도 있고,
어쩌면 우린 실력이 안 될까 봐 두려움 때문에 일을 망칠 때도 있지.
복잡한 생각과 압박감과 두려움 때문에 기력을 펼 치지 못할 때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능력이 부족할 때는 열심히 매진하면 되는데,
아직 해보지도 않고, 쓸데없는 두려움 때문에 일을 그르칠 때가 가장 안타깝거든.
먼저 힘들고 어렵더라도 ‘GO’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그걸 결정해야 돼.
때론 ‘GO’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고 엄청난 용기이고, 훌륭한 결단이야.
충분히 준비해서 다시 맞서겠다는 뜻이니까.
다만 ‘GO’를 해보기로 결정했다면 ‘쓸데없는 압박감’은 ‘그 따위 것’이라 생각하자.
김연아 선수도 한 때 그녀의 맞수이자 최대 라이벌 마오가 엄청난 압박감이었던 때가 있었을 거야.
마치 뒤에서 쫓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겠지.
하지만 김연아는 마오와 싸워보기로 결정한 이상
‘마오 따윈 아무것도 아니다. 신기루다.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을 거야.
실제로 마오가 아무것도 아니란 게 아니라
우리가 상상하는 실체가 없는 압박감 두려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우린 쓸데없는 걸 의식하지 않고 자기와의 싸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 돼.
우린 생각을 조절해야 돼. 그게 마인드야.
엄마는 시나리오 마감을 앞두고 아무 해결해도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해 봤어.
풀어야 될 문제가 너무 끝이 없고,
아무리 해결해도 계속 생기니까
너무 힘들었는데 문제가 있어서 내가 있는 것 같아.
무슨 뜻이냐면 내가 풀어야 될 문제가 나의 일이야.
아무나 풀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거지.
(누구나 풀 수 있다면 나에게 그 일이 오지 않았겠지)
문제가 너무 쉬우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문제가 결국 나를 만들고 날 키워.
날 행복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해.
수많은 사람들이 쓸데없는 스트레스에 무너졌어.
근데 엄만 선택할 수 있다면 조절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
우리의 생각이 결국 우릴 만든다고 믿어.
아픔은 내 생각을 조절할 수 있는 기회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야.
고로 문제는 행복한 고민이므로 우리는 문제에 마주설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보자.
네가 앞으로 해나가야 될 공부도 결국 그걸 연습하는 걸 거야.
다들 ‘난 아무것도 아냐’라고 걱정하고 두려워해.
근데 엄만 달라. ‘난 쓸데없는 생각과 두려움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달라질 수 있는 걸 알게 될 거야.
그걸 하나씩 하나씩 연습해 보자.
결국 왕관의 무게는 늘 무겁다.
하지만 무겁다고 포기하지 않을 거라면,
한번 ‘GO’를 해보고 싶다면 즐겁게 가자!
우린 김연아가 될 필요는 없지만 우린 김연아의 마인드는 가질 수 있어.
우린 웃으면서 문제를 풀지, 울면서 풀지 결정할 수 있어.
무엇이든 건투를 빈다. 네게도.. 내게도..
2021년 2월 1일 월요일 마감을 일주일 앞두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