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견유치원 kim원장 Aug 13. 2022

Chapter10-1 강아지에게도 매너가 필요해?

Manners makes dog.



오늘은 우리 유치원에서 가장 강조하는 기본 교육 중 하나인 타견과의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개들의 사회성은, 우리가 사는 환경과 특정 자극에 얼마나 올바르게 노출이 되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사회화를 기르겠다고 무조건 개들이 많은 곳에 가서 어울려 놀아보라고 하는 그런 사회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회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바른 사회화를 위해서는, 우리 주변의 생활소음, 시각적 요소, 바닥의 촉감과 같은 다양한 자극에 올바르게 노출이 되어야 하고, 당연히 사람과의 친근한 관계성을 위해 우리 가족 외에도 다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처럼 사회화는 어느 특정 분야가 아니라 강아지가 살아가는데 접하게될 모든 것들에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종종 보호자들은 강아지들의 사회성에 대해 두 가지 오해가 있다.


첫 번째. 입양 후 집에서 우리 가족만 내동 익숙하게 보다가 어쩌다 외출을 하게되면 동물병원을 가고, 우리 가족을 제외한 사람이라고는 주사를 놓거나 불편한 스킨쉽을 하는 의사와 간호사만 만나본 강아지는 사람과 외출에 불신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이 우물 안 강아지는 가장 좋은 사회화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모든 접종이 끝나고 반려견 운동장에 강아지를 데려갔을 때 위축되는 내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우리 강아지는 다른 개를 안 좋아하는구나' 라고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사실 이 강아지는 좋은 사회화 시기에 다양한 경험들을 놓쳤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단정지어진 강아지는 타견과의 접촉을 일절하지 않은 채 우물 안에서 자라다가 갑작스러운 보호자의 사정으로 호텔링이라도 하게되는 날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같은 강아지 종족이니 너희들끼리 알아서 놀으라는 타입의 보호자들을 애견운동장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성향이 있다. 조금은 내성적일 수 있고 낯선 공간에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조심성 많은 강아지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강아지의 경우는 새로운 친구를 소개할 때 여러마리를 우르르 만나게 하는 것보다 비슷한 성향의 강아지 2~3마리부터 만나게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급하게 접근하는 잘못된 경험은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처음 하는 경험은 언제나 중요하다.





이번 챕터에서 이야기할 강아지 사회화는 조금 다른 측면의 주제가 될 것 이다. 다른 강아지와 잘 논다고해서 강아지와의 사회화가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호자들이 인지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챕터를 준비하게 되었다. 내 강아지가 노는 모습에만 포커스를 맞춰 볼 것이 아니라, 내 강아지와 함께 놀고 있는 타견도 즐거워하는지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이유가 어찌됐건 간에 만약 내 강아지가 타견에게 피해를 주는 강아지라 했을때, 보호자가 내 강아지의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로 그 문제행동의 개선방법 혹은 관리방법을 알고 있으며 실천하고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우리 개가 어떤 방식으로든 타견에게 반복적인 피해를 끼치고 있다면 그것 역시 사회성 부족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개가 다른 강아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놀이에 에너지를 쏟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애견운동장이나 애견유치원에 보내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경험도 있을 수 있다. 내 강아지가 다른 개와 잘 노는 듯 보이더니 갑자기 상대 강아지가 "왁!" 하고 내 강아지에게 짜증 내는 경우 말이다. 그때 당신의 반응이 만약 "잘 놀다가 갑자기 왜 그러니 친구야" 라며 상대견을 나무라는 편이라면 부디 내 강아지를 제3자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르길 바란다.


많은 보호자들이 애견운동장에서 처음보는 강아지와 뛰어다니며 주거나 받거니 치고 받으며 노는 모습을 보고 "정말 잘 논다"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라고 해서 모든 강아지가 혈투를 벌이듯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잘 노는 듯한 모습의 이면에 상대 강아지는 최선을 다해 그만하라며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마지못해 내 강아지의 텐션에 맞춰주며 놀고 있다가 멈추고 싶은 마음에 참다참다 싫다는 표현을 한 것일 수도 있다.




셀프체크리스트


✔️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바로 상대견 얼굴 쪽으로 얼굴을 들이댄다.

✔️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 전신의 냄새를 훑어서 맡는다.

✔️ 다른 강아지의 생식기에 집착하여 오랫동안 냄새를 맡는다.


이처럼 타견을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인사는 좋은 첫인상을 주지 않고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사람 사이의 첫인사에도 적당한 눈 맞추기와 악수를 하는 손의 힘에도 매너가 있듯이 강아지에게도 올바른 인사법이 있기 마련이다.



✔️ 얼굴을 다른 강아지의 목쪽에 올린다.

✔️ 다른 강아지 몸 위에 앞발을 올린다.


'내가 너보다 우위에 있음을 알아라' 라는 표현의 행동언어이다. 첫인사부터 눈 깔아라 식의 인사는 당연히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 인사에 불만없이 굴복하는 타견을 만났을 경우 별다른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겠지만, 이 거친 인사에 거부표현을 하는 강아지라도 만나는 날에는 크게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놀자고 표현할 때 다른 강아지의 신체부위를 갑자기 쪼고 따라오라는 듯 뛰어간다.

✔️ 상대 강아지가 놀 마음이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쪼고 도망가는 행동을 반복한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 어느정도 주고 받을 수 있는 놀이일 수 있으나, 너무 반복적으로 놀자고 자극하는 행위는 타견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이다. 이 행동을 인간에 비유하면 친구의 뒷통수를 때리며 놀자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내 강아지가 활동양이 많은 강아지라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강아지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는 보호자가 되길 바란다. 다른 강아지와 올바른 상호작용을 하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지적해줄 수 있는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세상 그 어떤 강아지도 타견의 불쾌한 행동을 감수해야하는 강아지는 없다. 그리고 내 강아지의 안전을 위해서도 잘못된 행동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운이 좋게 내 강아지의 불쾌한 행동을 열 번 참아주는 강아지를 만날 수 있지만, 어떤 날은 한 두번의 경고에도 못알아 듣는 내 강아지를 향해 강한 거부표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상해를 입거나 두 강아지의 싸움으로 번지게 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