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견유치원 kim원장 Nov 07. 2022

Chapter17 잘 놀아야 사회성이 좋은 것일까?

도대체 강아지 사회성(사회화)의 기준이 뭘까



우리 애가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서요..



오늘은 위탁 상담때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고민 중 하나,

강아지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다른 강아지와 잘 놀아야만 사회성이 좋은 것일까?

정해진 사회성 기준은 없고, 애매모호한 강아지의 사회성,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기준은 보호자마다 모두 다르다. 다른 개만 보면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정도를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보호자도 있는 반면, 다른 강아지와 잘 못어울리는 정도를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보호자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성이 없다'는 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성, 강아지와의 관계성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와 떨어져 있을 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은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와 보호자가 없을 때의 사회성인데, 예를 들면 우리 개가 타견에 굉장히 예민한 줄 알았는데 막상 호텔과 같은 위탁시설에 맡긴 후 별탈 없이 지내다 오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잘 놀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보호자도 있을 것이다.

왜 보호자는 내 강아지가 예민하고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보통 산책할 때나 애견카페나 운동장에서의 활동을 보고 보호자들은 내 강아지의 사회성을 판단하게 될 것이다. 산책할 때 다른 개를 보고 달려가 짖는다거나, 강하게 경계를 한다던지, 애견카페에서도 보호자 주변으로 다른 개들을 못오게 하는 모습들을 본 경우 말이다. 실제로 보호자와 상담을 했을 때 이런 생활 속 경험을 단편적인 예로 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강아지들도 정작 보호자와 떨어져 있을 때는 아주 잘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내내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활동 했다가도 하원할 때 보호자를 만나면 갑자기 함께 있었던 강아지들에게 갑자기 적대적으로 변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 경우엔 다른 개들과의 사회성이 떨어진다기보다는 보호자와의 관계성이 잘못 형성된 것이다.


평상시 보호자가 나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온 사람이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맹목적으로 나의 편을 들어줬던 '강력한 조력자'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지금 그 보호자의 상황은 보호자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과도 같다. 이 경우 리더쉽 교육을 통해, 혹은 리더쉽을 보일 수 있는 행동을 일상 속에서 보여준다면 쉽게 고칠 수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많은 경우 개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그 개의 세상을 담당하고 있는 보호자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의 관계성도 사회화에 포함된다. 우리집에 있는 가족 구성원 중에 아빠가 유독 엄해서 아빠 말은 정말 잘 듣는데, 다른 가족들에게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강아지라면, 사람의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른 관계성을 보일 수도 있다. 몸집이 크고 목소리가 굵직한 성인 남자를 아주 잘 따르거나, 이러한 남성을 자주 보지 못했던 강아지라면 이런 사람을 맞닥뜨렸을 때 강한 공포심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과의 사회성이 잘 되어있어야 위탁공간에서 올바른 케어를 받을 수 있다.


종종 보호자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 중에 하나가 이런 사람과의 사회성(관계성)이다. 강아지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로, 모든 사람을 잘 따를 것이라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호텔링을 진행중인데 모든 선생님의 손길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케어하는 선생님의 성별에 따라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정말 많다. 물론 보호자와 갑자기 떨어진 스트레스와 낯선 공간이라는 복합적인 상황에서 보여지는 행동일 수 있으나 모든 강아지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경험이 많은 강아지들은 보호자와 떨어져 낯선 공간에 있게 되었을 때, 낯선 사람일지라 하더라도 사람에게 의지 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들의 사회성은 정확한 기준이 없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다른 개들과 놀아야만 사회화가 잘 된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도 지나가는 모든 사람과 인사하고 살지 않고,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개들도 자기의 성향에 맞는 개들과 놀고자 하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개와 인사하고 노는 것이 좋은 사회화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내 강아지의 성향과 성격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매너 좋게 다가오는 강아지에게는 적당히 곁을 내어줄 수 있고, 관심있는 강아지에게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강아지라면 이미 사회성이 좋은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개와 놀고 안놀고는 우리 개의 마음이고 개별 성향일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