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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Feb 25. 2023

Chapter31 마당이 있으면 강아지가 행복할까?

꿈꾸던 전원주택의 삶



유치원을 7년차 운영하면서 강아지를 위해 전원주택으로 이사가는 가정을 종종 접할 수 있는데, 대개는 마당을 뛰어노는 강아지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며 이사를 준비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마당을 가진 강아지라고 다 행복할 수 없다.



일차원적인 생각으로 매일 산책 나가는 대신에 넓은 마당에 자주 풀어주면 더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고, 산책도 나가고 마당도 있으면 더 더 좋은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늘 처음 접한 마당은 산책을 대신 할 수 있다. 새롭기 때문에 산책을 하듯이 호기심있게 공간을 탐색하며 긴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 마당이 오늘, 내일, 내일모레, 그리고 앞으로 우리 집의 마당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새로운 산책이 아니게 되고, 그냥 우리 집의 일부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럼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쉽게 이야기해서 개에게 일상 공간이 늘어났다는건 지켜야하는 공간이 더 늘었다는 것과 동일하다.


집이라는 실내 공간은 강아지들의 반복된 학습으로 '현관문만 지키면 우리 집은 안전하다' 라는 것이 머릿속에 있지만 (실내에서 경계하며 짖는 행동은 대부분 현관문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방이 펜스로 둘러져 있는 마당은 지나가는 사람, 자동차, 고양이, 떠돌이 강아지까지 훤히 보이는 구조일 것이다. 처음엔 지나는 사람을 보고 반갑다고 했던 강아지도 점점 이 공간이 집의 일부로 인식되어가는 시점에 경계를 시작하게 된다.


물론 모든 개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에 대한 애정이 (무리근성)이 강한 강아지나, 가족 내에서 주도권이 강아지에게 있는 경우 이런 행동을 보이기 쉽다. 무리근성이 강하다는 것은 가족 외의 것들에 배타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로 짖거나 공격적인 모습으로 배타성을 표현하게 된다. 사실 개의 이 고유한 특성은 우리가 보안이 취약한 주택이나 담장이 낮은 구조의 집에 거주할 때 집을 지키는 목적으로 유용했던 시절도 있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강아지들은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고 짖는 경우도 있고, 복도식 아파트에서 지나는 발소리에 예민한 경우도 이와 비슷한 원리이다. 하지만 이것의 공통점은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발동한다는 것.


혼자 있을 때 베란다를 보고 짖거나 복도에 지나는 발소리에 짖기보다는 대개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 베란다 밖의 소음과 발소리에 경계를 더 보이게 되는데, 이것은 가족내 주도권이 강아지에게 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보호자가 강아지의 강력한 조력자임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같이 있을 때는 잘 짖다가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잘 짖지 않는 강아지도 많은데, 이는 나의 경계성 행동에 조력을 해줄 수 있는 (같은 편)무리가 없기 때문에 나의 위치를 적에게 감히 노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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