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일까? 경계의 순찰일까?
보호자의 리더쉽의 결정체는 산책에서 빛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책하는 스타일만 봐도 강아지가 집에서 어떤 케어를 받고 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열번을 강조해도, 백번을 강조해도 중요한 산책의 퀄리티,
하지만 산책의 방법을 모르면 당연히 어려울 수 있는 것 또한 강아지 산책이다.
Chapter14 시리즈에서는 강아지에게 산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산책시 대표적으로 보일 수 있는 문제행동, 퀄리티있는 산책의 중요성과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특히 아래에 해당하는 강아지라면 이번 포스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강아지가 산책할 때 짖어요.
우왕좌왕 정신이 산만해요.
줄을 너무 당겨서 켁켁 거려요.
산책할 때 보호자들이 호소하는 문제행동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 문제행동들을 모두 따로따로 볼 필요가 없다. 아파트 저층에 사는 사람들은 산책하다 짖는 강아지의 소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집 주변에서 짖는 강아지도 정작 차를 타고 멀리 나가서 걸을 땐 대부분 짖지 않게 된다. 이처럼 강아지의 배타성은 우리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보다 우리집 근처를 산책할 때 더 높게 드러날 수 있다. 강아지의 입장에서의 산책은 - 산책이 아니라 우리집 주변을 보호자와 순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집에서 가까운 곳일수록 강아지의 배타적 성향은 더 강하게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보안이 잘 되어있지 않은 과거에는 무리를 지키고 내 구역을 지키는 강아지의 본능이 집을 지키는 목적에 적합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 리드줄을 잡고 있는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강아지가 줄을 잡고 있는 보호자를 무리의 리더로 생각하고, 우리 무리의 보호의 의무를 온전히 보호자에게 맡길 수 있어야만 타견과 타인에 대한 경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성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이미 6개월이면 청소년기를 시작하는 나이기 때문에 아이 다루듯 하는 동안 내 강아지가 유년기에 익혀야할 것들을 놓치게 될 수 있다. 5~6개월령에는 우리 가족과 가족이 아닌 대상을 서서히 구분하게 되는데 이것을 강아지의 '무리근성' 이라 한다. 나의 무리와 무리가 아닌 것을 구분하기 때문에 당연히 무리근성과 배타적 성향은 비슷한 시기에 함께 도드라지게 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강아지의 본능이 도움이 되는 시대에 살았다면, 지금은 강아지일 때부터 배타적인 성향을 줄이고자 다른 강아지들과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접하게 하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강아지가 산책할 때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며 산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기가 바로 강아지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무렵이다. 그리고 이때 어떻게 대처했느냐에 따라 문제행동의 정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 강아지만 보면 너무 심하게 짖는 바람에 다른 강아지가 지나갈 때 자신의 강아지를 안아올려서 눈까지 가리는 보호자들도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안아올리는 행동이 강아지를 빠르게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겠지만, 이러한 스킨쉽은 강아지에게 보호자의 조력을 받았다고 착각하게 되면서 안겨있을 때 더 심하게 짖는 강아지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다 (작은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더 큰 문제를 불러오는 격이다). 생각을 해보면 산책할 때 짖는 개들은 대형견보다 소형견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물론 소형견을 반려하는 인구가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 비율일 수는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아주기 좋은 사이즈와 무게의 소형견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습관을 학습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것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호자의 과보호 및 불필요한 스킨쉽이 강아지의 문제행동을 악화 시킨다).
강아지의 높은 배타적 성향은 흥분도를 높이게 되고, 그 때문에 정신없이 이쪽저쪽 줄을 당기며 산만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미 다녀간 강아지들의 흔적을 찾아 순찰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는 강아지에게는 보호자가 리드줄 컨트롤을 해줌으로써 강아지가 순찰하려는 행동을 끊어 줘야한다.
다음 챕터에서 올바른 산책 방법에 대해 다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