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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12-1 우리집은 내가 지킨다!

우리 개는 집 지키는 멋진 강아지?!

by 애견유치원 kim원장





개가 집도 못지키네.



외부인에게 짖지 않는 개를 보고 어른들이 하는 말이다. 지금처럼 아파트 거주가 익숙해지기 이전에는 집을 잘 지키는 개가 그야말로 최고였고 심지어 밥값을 하는 개와 밥값을 못하는 개를 나누는 기준이 외부인을 보고 짖느냐 안 짖느냐로 판가름이 났던 때가 있었다. 외부인에 경계심이 높고 잘 짖는 개들끼리 교배하여 새끼를 낳으면 이웃들이 서로 데려가려 하는 반면, 사람을 마냥 좋아하는 개는 도둑이 먹을 거 주면 따라갈거라며 (개가 할 몫을 못한다며) 시장에 내다주고 경우가 비일비재 했으니 짖는 개의 본능이 당시에 얼마나 유용했는지를 나는 어렸을 적 할머니 댁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집의 보안이라고는 낮은 담장이 전부였던 시절, 우리집을 지켜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리고 그 존재가 바로 무리 근성과 배타적 성향으로 영역을 지키는 '개'였다. 사람을 잘 따르면서도 개의 고유한 본능을 통해 집을 낯선 사람과 야생 짐승들로부터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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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필요에 따라 개들의 역할이 달라졌을 뿐, 사실 개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개들의 경계성 짖음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보호자들이 짖음을 염두해두고 퍼피 교육, 강아지 사회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사실 짖음은 갓 분양 받은 강아지가 성체가 되어가는 시기, 약 4~6개월령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행동 중 하나이다. 개춘기가 지나는 시점부터 서서히 우리의 무리와 무리가 아닌 존재를 구분하기 시작하기 시작하면서 배타성을 보이는 경계가 도드라질 수 있는데, 보통 이 시기에 많은 보호자들이 우리 강아지가 짖기 시작했다며 걱정하기도 한다.


늘 지나던 산책 길이지만 서서히 우리 무리가 아닌 대상, 즉 지나는 강아지를 보고 짖거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을 보고 짖기도 하는데, 그런 강아지를 달래보겠다고 안아올리거나 쓰다듬는 스킨쉽은 오히려 개를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 이 습관을 그대로 두면 우리가 과거에 필요로 했던 경계심 많은 '집 잘 지키는 개'가 될 수도 있다.


오래 전에는 주인에게만 복종하고 남에게는 맹렬히 짖는 개가 그 사회에 적합했다면,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개의 리더를 자처하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개가 사람보다 지능이 낮으니 어쩔 수 없다.

인형처럼 귀여운 우리 강아지,
그냥 하고 싶은대로 살게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은 개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인형 같이 귀여운 우리 강아지가 불쌍하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가정이 흔히 하는 생각이기도 하다. 매사에 경계심을 보이고 집 지키는 의무를 짊어지게된 강아지는 심리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근거 없는 본인의 논리를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내 몸무게의 1/10도 안되는 작은 강아지가 우리 4인 가족을 지키겠다며 작은 소리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선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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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사람이 아니다.
개는 개다.


사람들 위주로 만들어진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개는 우두머리가 되면 안된다. 무리사회를 이루는 개들은 몸무게가 7kg이 되었든 3kg이 되었든 자신이 이 무리의 우두머리(리더)라고 착각하게되면 자신의 무리를 지키기 위해 매 순간 결정과 결단을 내려야하는 압박감과 무리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물론 가족의 그 누구도 강아지에게 우리 무리의 리더를 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을 것이다. 사람과 개의 행동언어와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생활패턴과 방식에 따라 강아지 스스로 '내가 이 무리의 리더라서 지켜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다른 개와 사람을 보고 짖는 것 때문에 늦은 밤이나 새벽에 도둑 산책을 하는 가정

✔️ 오토바이 소리나 특정 사물을 보면 맹렬히 경계하는 강아지

✔️ 집에 손님이 방문할 수 없을 정도로 경계하는 강아지가 있는 가정



이에 해당하는 가정이 있다면 소중한 내 강아지를 위해 우리 가족이 나서야 한다. 우리 무리(가족)을 제외한 대상에 배타성과 경계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개춘기의 과정이지만 (물론 개들의 천성마다 정도의 차는 있다), 무리근성을 중시하는 개에게 우리 가족내 스스로의 위치를 바로 인식시켜 준다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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